|
|
"음악하는 것만으로도 힘들고 바쁜데 연기를 할 용기가 없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정말 매력이 있더라구요."
그는 아이돌 출신이라면 한번쯤 거쳐가는 연기력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오랜 세월 쌓아온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연기자들 사이에서 묵묵히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그는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다시는 이런 현장을 경험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충분히 혼날 수 있는 상황인데도 늘 배려해주시고 신경써주시는 연기자 선배님들과 스태프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어요."
|
|
사실 콜린은 시청자들의 미움을 산 캐릭터이기도 하다. 극중 아버지 김도진과 서이수(김하늘)의 사랑에 방해가 되는 인물로 묘사됐기 때문이다. 이종현은 "그 부분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사실 신경을 많이 안 썼다"며 "질타가 있더라도 작가님이 좋게 풀어주실 거라 믿었고, 실제로도 잘 풀어 주셨다. 욕 먹으면서도 즐거웠다"며 웃었다.
등장인물 가운데 유일하게 홀로 러브라인이 없다는 말에 그는 대뜸 "왜요? (김)동협가 있잖아요"라며 즐거워했다. 드라마 종방연에서 스태프들 사이에서 터져나온 농담이지만 실제로 그는 동협을 연기한 김우빈과 절친이 됐다고 했다. "19회를 보시면 콜린의 존재감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며 기대감을 심어준 그는 명장면으로 마지막회 엔딩을 꼽았다. 땀과 노력이 깃든 최고의 장면이라며 은근히 자랑을 했지만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더 이상 말하지 않은 '걸로' 했다.
"기타 치고 음악만 할 거라고 고집을 피웠는데 '신사의 품격'은 우물안 개구리였던 저를 지상으로 올려준 작품이에요. 앞으로 음악과 연기 활동에 특별히 비중 차이를 두지 않을 생각입니다.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자신이 있습니다." 드라마 촬영을 끝낸 그는 당분간 씨엔블루의 해외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