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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굴당' 말세커플 차세광-방말숙 결혼? '겹사돈' 가능할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07-30 12:18 | 최종수정 2012-08-01 08:20


사진제공=로고스필름

KBS2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이 '2012 런던 올림픽' 기간 중에도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9일 방송한 '넝굴당'은 전국 시청률 33.3%(AGB닐슨)를 기록하며 올림픽에도 아랑곳 없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최근 '넝굴당'에서 이희준 조윤희 커플과 함께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말세커플' 차세광(강민혁) 방말숙(오연서) 커플의 러브라인이다. 이들의 러브라인은 그간의 우여곡절을 뒤로하고 이어지는 듯 보였지만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말았다. 바로 '겹사돈' 문제 때문이다. 엄청애(윤여정)와 한만희(김영란)는 각각 차세광과 방말숙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겉으로는 '겹사돈'을 문제로 이들의 교제를 반대한다.

지난 29일 방송에서 방말숙의 '폭탄발언'으로 집안이 쑥대밭이 되자 청애는 윤희(김남주)를 불러 다시는 말숙이와 세광이가 만나지 못하도록 조취를 취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만희 역시 세광을 강제로 집에 데려 가며 핸드폰까지 압수해 말숙과 연락조차 하지 못하게 감시했다. 청애와 윤희모의 묘한 대립이 계속되는 가운데 앞으로 '말세커플'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캡처=KBS
하지만 법적으로 '겹사돈'은 전혀 문제가 없다. 예전에는 허용되지 않았지만 1990년 민법 개정으로 '혈족의 배우자의 혈족'은 인척에서 제외됐다. 때문에 겹사돈은 허용이 된다. 하지만 배우자 혈족의 배우자는 결혼이 금지된다. 다만 사회 통념이나 도의상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겹사돈'을 다룬 드라마는 많았지만 대부분 '막장극'으로 흘렀다. '겹사돈'극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보고 또 보고'는 높은 시청률을 올리기 했지만 대표적인 '막장드라마'로 꼽혔다. 이어서 중년층을 대상으로 한 일일극이나 아침극에 '겹사돈'이 자주 등장했다.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을 자주 받기 때문에 월화극이나 수목극에서는 설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박지은 작가는 주말극에 과감히 '겹사돈' 카드를 들고 나섰다. 그리고 '넝굴당'은 '막장'이라는 지적을 전혀 받지 않고도 큰 화제를 얻고 있다. 박지은 작가처럼 이같은 소재를 재기 넘치고 독특하게 다룬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보통 '막장'극으로 흐르기 쉬운 '겹사돈' 문제를 박작가는 특유의 필력으로 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아들을 둔 어머니가 딸을 둔 어머니로 상황이 바뀌는 장면을 그려내며 자연스럽게 한국의 모순적인 '시월드' 상황을 경쾌하게 지적했다. 아직 '말세커플'이 해피엔딩을 맞을 지 결별할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결과가 어떻게 되든 '겹사돈'극 최초로 시청자들에게 박수를 받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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