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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위해 어떠한 일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사람을 죽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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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거친 후 '유령'을 통해 브라운관에 진출한 그는 "드라마에서는 완전 초짜라 욕 안 먹기 위해 나름 노력했지만 그러기 쉽지 않더라. 더욱이 사람을 죽여보지도 않았고 죽이고 싶다고 마음먹어본 적도 없었는데 사실 힘들더라"라며 웃어 보였다. 그가 연기한 염재희는 극중 조현민(엄기준)이 시키는 대로 김우현(소지섭)과 한영석(권해효)을 죽였다. 그러나 결국 자신도 처절하게 버림 받는다. "염재희가 왜 조현민이 시키는 일은 뭐든 할 수밖에 없었는 지에 대해 설명이 부족했던 게 좀 아쉬워요. 분명 사연이 있겠죠."
지난 11일 방송에서 극중 염재희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그는 '유령'에서 중도 하차했다. 그는 현재 임순례 감독의 영화 '남쪽으로 튀어'를 찍고 있다. 그에겐 첫 영화다. 앞으로 한달 간 전남 완도에 있는 섬에서 머무를 예정이다. 이 영화 역시 극단 학전 출신인 배우 김윤석의 추천으로 출연하게 됐다. 영화에선 '유령'에서와는 전혀 다른 어리바리하지만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공안 직원으로 등장한다.
"뮤지컬 공연 인터뷰에선 이 사람이 나오면 무조건 믿고 보겠다는 믿음을 줄 수 있고, 무대 위에서 거짓말 안 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어요. 하나 더 추가해 이젠 사람들이 제 연기에 완벽하게 속아줬으면 좋겠어요. 흡입력을 가진 연기자이고 싶어요."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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