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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의 작가 박범신이 과거의 자살시도를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낸 박범신은 고등학교 시절 책에 빠져 두 번의 자살시도를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 순수해서 흡수지처럼 내용을 빨아들였는데 염세적이고 슬픈 내용만 빨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박범신의 아버지는 아들이 두 번이나 자살시도를 하자 책 때문에 아들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해 박범신을 산꼭대기에 있는 곳으로 요양을 보냈다고. 그는 "아들에게 책 한권만은 두고 가는 늙은 아버지의 뒤 모습에 아버지의 애정을 깨달으며 눈물을 흘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80년대에 마지막 자살시도를 했다. 결혼했고 아이가 셋이나 있고 인기작가로 발돋움 했던 시절이었다"며 "80년대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시기였는데 문단 내부에서는 비난 받았지만 한 시대를 작가로서 온당하게 짊어지고 싶은 욕망은 강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동지라 부르고 싶었던 사람들의 비난에 가슴이 아팠고 스스로를 자학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박범신은 과거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줬다.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더욱더 절실히 깨달았고 관계의 소중함과 책임을 깨달았다. 많이 후회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박범신은 소설 '은교'와 관련된 이야기와 '오욕칠정(五慾七情)'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