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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가 700만명을 넘어 800만 관중시대를 열기 위해 성큼성큼 나가고 있다.
'A3' 이후 개발한 두번째 게임이 실패하면서 어려워진 회사 상황에서 김 대표가 차기작으로 선택한 것이 '마구마구'였다. "회사 옥상에서 캐치볼을 할 정도로 동료들이 야구를 모두 좋아했죠. 바로 그 때 '우리가 좋아하는 야구를 게임으로 만들면 쉽고 재밌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모두 의기투합했죠. 시작한지 6개월만에 알파 버전의 게임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절박함 끝에서 희망의 문을 열어준 것이 바로 야구였기에, 김 대표의 야구에 대한 애착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그의 새로운 도전도 역시 야구에서 출발한다. 캐주얼게임 '마구마구'를 넘어서는 실사 야구게임 '마구 더 리얼', 그리고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인 '마구: 감독이 되자' 등이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마구마구'가 3등신의 SD 캐릭터다보니 선수들의 미세한 동작을 표현하기도 어렵고, 아이들 게임이란 인식도 크다. 그래서 실사 게임을 빨리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경기 장면을 묘사한 애니메이션만 우선 5000개가 들어간다. 전반적인 통계도 '마구마구'보다는 3~4배 이상 적용된다"며 "선수들의 특징을 그대로 묘사하기 위해 '한땀한땀' 그래픽 작업을 하고 있다. 기존 콘솔 게임 비주얼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또 '마구: 감독이 되자'는 한국 프로야구와 함께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함께 구성할 수 있다.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 김성근 감독을 모델로 기용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야구를 기반해 게임을 만들고 있으니 여기서 나오는 수익을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투자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타이틀 스폰서를 통해 게임 위상을 높였으니 이제 어린 꿈나무 선수를 지원하고, 한국 야구 위상을 높이는 일을 하겠다"며 "동호인들이 마음껏 야구를 할 수 있는 야구장을 만들고 싶다. 또 야구를 보는 관객들이 경기와 하나가 되는 공간이 궁극적인 꿈이다. 그 이름은 '마구 스타디움'이 될 것이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또 "'마구' 시리즈에 집중하면서도 'A3'를 잇는 MMORPG와 함께 '차구차구' 등 축구 게임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며 "야구팬들이 모두 '마구마구'를 즐기고, '마구마구'를 통해 야구의 매력에 빠진 유저들이 야구팬이 되는 등 야구와 게임이 하나가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