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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뇌구조 살펴보니, '야동'과 '공연'이 한가득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2-04-21 17:35 | 최종수정 2012-04-24 16:14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김장훈이 직접 그린 뇌구조.

김장훈은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김장훈 뇌구조'를 부탁하자 김장훈은 "너무 많은데"라며 시원시원하게 뇌구조를 적어나갔다. 그런데 그가 완성한 뇌구조는 조금은 독특하다. '공연' '기부'와 같이 아름다운 단어들로 채워졌을 것이란 기대와 달리 '야동'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사실 야동은 더 많다. 아마 독도보다 클 수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잔망스러운 야동 생각을 하나 더 추가했다. "대한민국 성인 남성이라면 당연하다. '야동을 자주 본 미혼 남성은 간이 안 좋다'는 기사를 본 적 있는데 정말 그런 연구를 한 교수에게 한 마디 해주고 싶었다"는 설명.

다음으로 크게 자리 잡은 생각은 역시 독도에 관한 것이다. 독도가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인들을 볼 때면 복잡한 심경이다. 한편으로는 경제는 적자 상태에 정치에 대한 대중의 관심마저 없어진 상황에서 민족주의에라도 의존해보자는 일본의 입장을 알고는 있다. 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일본이 사라져버릴 것이 걱정스럽다고. 김장훈은 "일본이 망할까 봐 걱정이다. 깔끔하게 사과하고 개과천선을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친다면 기술력에서도 규모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뒤지지 않는다. 빨리 가시를 뽑고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의 공연을 보여주는 가수이자, 탁월한 공연 기획자로 인정받은 만큼 공연에 대한 애착도 뇌구조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음악과 공연은 내 삶의 이유"라고 말하는 그는 6월부터 전국 투어를 진행할 생각이다. 이후 미국 중국 호주 영국을 돌며 월드 투어를 시작한다. 11월에는 체육관 투어가, 내년 4월에는 미국 8개 도시 투어도 예정됐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일정이다. 그럼에도 국내 공연은 물론 해외 공연까지도 직접 개최지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협상을 한다고. 중국 상하이 공연을 할 때도 2달 동안 5번이나 현지를 방문했고, 7월 20일 미국 L A 노키아 공연을 위해서도 두 차례나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장훈은 "외국에 가서 뭔가 안됐다고 한다면 기획자가 게으른 것이다. 현지 공연을 하려면 그 곳의 규정을 철저하게 알고, 미리 합의를 하면 된다. 국내에서도 공연 개최 일정에 빠듯하게 가서 요구를 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 현지 규정을 지키기만 한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실제로 팀을 꾸리는 문제부터 공연에 필요한 장비 및 무대 연출 등 모든 요구 조건을 관철했다는 설명이다.

공연을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콘서트 무대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가진 김장훈이지만 힘든 부분은 분명히 있다. 그는 "내가 연출자이자 디렉터인 만큼 무대에서 내려오면 이성적으로 판단해야한다. 그렇게 얼음처럼 살다가 무대에 올라가면 불처럼 살아야 하니까 그 전환이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밖에 신곡과 밥, 돈, 꽃, 바둑, 야구 등이 김장훈의 주된 관심사였다. 그는 "기부를 해야 하니까 돈은 필요하다. 그래서 사업도 한다. 하지만 쉬는 날에는 아무 생각도 안 하고 TV만 보며 지낸다. 특히 중요한 야구 경기가 있을 땐 의관 정제를 하고 바른 자세로 앉아 경기를 지켜본다"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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