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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천사' '콘서트킹' 등 '연예인' 김장훈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많다. 하지만 '인간' 김장훈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해마다 억 대 기부를 하며, 공연에서 열정을 불사르는 김장훈의 진짜 모습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에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그의 집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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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광실 같은 럭셔리 하우스를 기대했건만, 뜻밖에 김장훈의 집은 소박했다. 30평짜리 아파트에는 밴드나 댄서들의 의상과 잘 입지 않는 옷을 정리해 놓은 방이 하나, 침실 하나, 드레스 룸이 하나, 욕실이 두 개 자리 잡고 있었다. 살림살이도 거의 없었다. 냉장고와 소파, 침대, 식탁, 컴퓨터, TV,홈시어터와 화분 몇 개가 전부였다. 15년을 사용한 뒤에야 바꿨다는 냉장고에는 한 번 먹을 만큼 밥을 덜어놓은 공기 그릇과 밑반찬 조금, 싸이의 아내가 보내준 고기, 이장 친구가 보내줬다는 옥수수, 엄마표 홍삼, 팩, 담배가 들어차 있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도우미 아주머니가 와서 음식을 준비해주긴 하지만 요즘엔 밥을 먹기도 귀찮아져서 과자와 씨리얼로 끼니를 대신한다고. 스케줄이 없을 때면 소파에 누워 야구나 바둑 채널을 돌려보면서 시간을 보낸단다. 이쯤 되면 '연예인'이라기 보다는 '노총각'의 집에 가까운 모습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이 정도면 됐지. 혼자 사는 집인데"라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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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은 대표적인 소셜테이너다. 서경덕 교수와 함께 독도 문제에 앞장서고 있으며, 꾸준히 기부활동도 해오고 있다. 또 SNS를 통해 정치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인지도와 인기, 영향력까지 고루 갖춘 그의 역량을 탐내고 접촉을 해온 정당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치 입문에 대해 묻자마자 "난 전국구 스타다. 정치인은 지역구인데 미쳤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김장훈은 스타다. 그래서 전국 8도 어디를 가도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고 반겨준다. 하지만 정치인은 다르다. 지역색이나 당색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 지금의 위치를 뒤로하고 듣지 않아도 될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다는 것. 김장훈은 "사람 일은 모른다고 확언하지 말라 했는데 정치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정치엔 관심이 있지만 정치인에는 관심 없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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