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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놀러와'가 결국 시청률 3%대로 주저앉았다.
지금의 '놀러와'에게 KBS2 '해피투게더'의 부지런한 변화는 시사하는 점이 크다. '해피투게더'는 지난 3월 방송 10주년을 맞이했다. 벌써 세번째 시즌을 내보낸지도 5년째다. 화제를 몰고 다녔던 시즌1의 '쟁반 노래방'과 '쟁반극장'을 거쳐 2005년 시즌2인 '해피투게더 프렌즈'로 개편해 '반갑다 친구야'라는 코너를 히트시켰고, 다시 2007년 '시즌3'를 새롭게 선보였다. 잠시 주춤하며 위기도 있었지만 현재는 '사우나 토크'라는 컨셉트가 자리를 잡으면서 목요일 안방극장에 웃음을 전달하고 있다. 최근엔 G4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MC군단을 투입해 변화를 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해피투게더'라는 프로그램 이름은 똑같지만, '쟁반 노래방' '반갑다 친구야' '사우나 토크'로 이어지는 동안 포맷은 전면적으로 바뀌었다.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과감한 변화다. 줄곧 한자리에 머무르고 있는 '놀러와'와는 행보가 딴 판이다.
공교롭게도 '놀러와'와 '해피투게더'는 똑같이 유재석이 메인MC를 맡고 있다. 토크쇼에서 MC의 자질만큼 중요한 것도 없지만, MC에만 의존해서는 프로그램이 꾸준히 사랑받기 어렵다는 사실을 두 프로그램의 현재 위치가 보여주고 있다. '놀러와'는 지금 '해피투게더'를 뒤잇는 10년 장수 프로그램이 되느냐 마느냐를 가르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더 늦기 전에 변화가 필요하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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