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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조' 이채은 "이제는 돈 버는 배우가 되고 싶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2-04-19 09:04 | 최종수정 2012-04-19 09:05


사진제공=MBC

독립영화 '로맨스 조'의 이채은이 18일 MBC 라디오 '푸른밤 정엽입니다'의 '여배우들' 코너에 출연해 털털하고 꾸밈없는 매력을 선보여 청취자들의 호흥을 얻었다.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는 영화 '로맨스 조'에서 이채은은 13살이나 어린 이다윗과 커플 연기를 펼쳤다. 이채은은 힘들지 않았냐는 DJ 정엽의 짓궂은 질문에 "다윗 군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평소에 누나라고 부르라고 하고 말도 놓으라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부터 다윗 군이 나에게 아예 말을 안 걸었다.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도 말을 안 놓더라. 지금 생각해보니 이모뻘인 사람이 말을 놓으라고 강요하는 게 부담스럽긴 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드라마나 상업 영화에선 단역을 많이 했는데 서운했던 적은 없냐는 질문에는 "서운했던 적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메이크업을 받고 있다가도 유명 배우가 오면 자리를 비켜줘야 했다. '배우분 먼저 해드려야 하니 기다리세요' 이런 말을 종종 들었는데, 그럴 때면 '나도 배우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많이 겪다보면 어떤 감정이든 조금씩 무뎌지게 마련이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나중에 이런 시절이 있었다는 걸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업시간에 졸고 있는 모습 많이 봤다"는 청취자의 문자 메시지도 이채은은 당황하지 않고 특유의 솔직함으로 받아쳤다. "그런 적 많다. 그런데 졸았던 건 아니다. 아마 완전 잤을 거다. 내가 원래 그렇다"고 말했다.

이채은은 꾸밈없는 성격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진지한 조언을 들었던 사연도 들려줬다. "평소 꾸미는 걸 불편해해서 공식석상에 나갈 때도 늘 하던대로 편한 차림을 고수하는 편인데, 주변의 다른 배우들이 그걸 욕한 적이 있었다. 배우라면 대중들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하는데 너처럼 솔직하기만 하면 그것도 배우로서는 단점이 될 수 있다고 혼이 났다"는 것. 그러면서 "진정한 나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보여주려면 사람들이 원하는 것도 해야 하는구나, 오히려 내 마음이 닫혀있었구나, 이젠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DJ 정엽이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계속 꾸준히 연기활동을 하는 것이 꿈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내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이제는 돈 버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해 청취자들을 웃게 했다.

한편, '푸른밤 정엽입니다'의 '여배우들' 코너는 매주 수요일 밤 12시에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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