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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박종하 본부장, "모바일이 답이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2-04-15 16:58


위메이드 크리에이티브 박종하 개발본부장



디펜스 게임인 '카오스&디펜스'
빠르면 오는 6월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갤럭시S3'와 '아이폰5'를 출시하며 스마트폰 빅뱅이 다시 재현될 조짐이다. 3인치대 화면은 종언을 고하고, 4인치를 넘어 5인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4G LTE를 전국적으로 서비스하기 시작했고, SKT와 KT도 전국망 개통을 앞두고 있다. 무선통신 기술의 진보는 유선통신의 그것보다 훨씬 빠르고 혁신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더불어 모바일 콘텐츠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모바일 게임사들뿐 아니라 온라인 전문 게임사들도 앞다퉈 모바일 혹은 유무선 연동 게임에 투자하고 있는 이유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게임사는 '미르의 전설' 시리즈로 유명한 위메이드이다. 국민 모바일 메신저라 할 수 있는 카카오톡에 25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2년전 설립한 위메이드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조만간 '카오스&디펜스', '바이킹 아일랜드', '리듬 스캔들' 등 3종의 신작 모바일 게임을 선보인다.

하지만 위메이드의 처녀작들은 기존 모바일 게임의 '공식'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시장으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무래도 모바일 게임의 경우 온라인 게임과는 달리 용량이 작고, 사이클이 짧으며,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기에 비교적 단시간에 만들어서 승부를 봐야 한다. 이럴 경우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어렵지 않지만 대신 대박을 치긴 쉽지 않다. 그런데 위메이드의 경우 신작 게임당 투여된 시간이나 인력, 자금이 만만치 않았던 것.

이에 대해 위메이드 크리에이티브 개발본부의 박종하 본부장은 "진화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온라인 게임이지 단순한 모바일 게임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박 본부장은 "기존 패키지 게임이 급격히 온라인 게임으로 넘어가듯, 무선기술의 발달로 이제 그 플랫폼이 PC를 뛰어넘어 스마트폰으로 옮겨갈 것이기 때문에 굳이 피처폰 중심의 기존 공식을 따를 필요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게임처럼 퀄리티를 높인다면 1~3년 이상 장기적으로 서비스하는 게임이 나올 것이라는게 박 본부장의 신념.

회사내에 피처폰 게임을 만들어본 개발자가 거의 없었기에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오히려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장점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딴 분야는 아니었다. "양 플랫폼 개발자들의 DNA는 분명 다르다. 하지만 업무 시간엔 온라인 게임을 만들고 부업으로 모바일 게임, 즉 '인디게임'을 만들어 쏠쏠한 수익을 얻은 개발자도 꽤 있었다. 이들의 기술을 수면 위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디펜스 게임 장르인 '카오스&디펜스'는 '스타크래프트'나 '리그 오브 레전드' 등과 같은 대표적인 RTS와 AOS 게임을 지향하고 있다. 옵저버 모드까지 구상중이다. '바이킹 아일랜드'의 경우 위치기반 게임이지만 RPG 형태의 전투도 담긴다. "온라인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재차 묻자 박 본부장은 "말했잖는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활용한 온라인 게임이다. 이를 감당할 서버도 이미 갖췄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전원을 올려야 하는 PC와는 달리 스마트폰으로 인해 이제 24시간 내내 사람과 사람은 온라인상으로 연결돼 있다"며 "90년대 패키지 게임, 그리고 2000년대 보드게임과 MMORPG 등 2번의 큰 웨이브가 있었다. 3번째 물결은 모바일이다. 여기에 타지 않으면 뒤쳐진다는 각오로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오는 26일 올 사업 방향을 발표하는 쇼케이스를 앞두고 있다. 이날 자체 개발작뿐 아니라 새롭게 인수하거나 퍼블리싱할 모바일 게임들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사업의 큰 틀을 전환하려는 경쟁 게임사들이 위메이드를 더욱 주목하는 이유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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