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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방송 직격탄 맞은 MBC, '더킹' 울고 '적남' 웃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04-12 10:00 | 최종수정 2012-04-12 10:33


'적도의 남자' 사진제공=KBS

지난 11일 19대 총선 개표방송으로 인해 정규 편성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결방하면서 울고 웃는 프로그램들이 생겨 났다. 특히 한창 박빙의 전투를 벌이고 있는 지상파 3사의 수목극은 방송사의 형편에 따라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KBS2 수목극 '적도의 남자'는 이번 선거방송 최대 수혜자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채널이 2개라는 특성을 가진 KBS에서 방송한 덕분에 큰 수혜를 입었다. 지난 5일 10.2%를 기록한 '적도의 남자'는 지난 11일 무려 4.1%포인트가 상승한 14.3%를 기록했다. 이 기록대로라면 12일 수목극 1위도 문제 없다. 지난 5일 방송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MBC '더킹 투하츠'와 SBS '옥탑방 왕세자' 모두 12%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줄곧 상승세를 이어오던 '적도의 남자'가 흡수한 시청층을 생각하면 꽤 고무적이다.

선거방송의 수혜는 KBS 일일시트콤 '선녀가 필요해'도 얻었다. 지난 10일 6.3%를 기록했던 '선녀가 필요해'는 11일 7.2%를 기록하며 불안했던 일일시트콤 경쟁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특히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후속으로 새롭게 시작한 MBC '스탠바이'에 초반부터 뒤지던 분위기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반면 '스탠바이'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결방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이날 오후 방송한 KBS2 '스타 인생극장'과 '비타민'도 줄줄이 시청률의 단맛을 봤다. 10일 4.4%에 머물렀던 '스타 인생극장'은 8.7%를 기록했고 지난 주 8.6%였던 '비타민'은 이날 11.2%가 됐다.


사진제공=MBC
반면 MBC는 파업의 여파로 선거방송까지 저조한 시청률에 머물러 더욱 안타까운 상황을 맞았다. '더킹 투하츠'는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 2회 연속방송을 하긴 하지만, 가뜩이나 시청률이 하락세를 타 예민한 상태에서 결방까지 곁들여져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은 '옥탑방 왕세자'도 마찬가지다. 한창 수목극 1위 굳히기를 해야하는 상승세 속에서 결방돼 분위기가 오리무중이다.

게다가 MBC는 선거 방송에서도 쓴맛을 봤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5시부터 12일 오전2시까지 진행된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에서 MBC는 평균 시청률 4.4%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13.3%를 기록한 KBS는 물론 8.6%를 기록한 SBS에도 한참 뒤지는 성적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KBS2가 선거 방송의 수혜를 입긴 하지만 '적도의 남자'는 한창 경쟁이 치열할 때 혜택을 본 느낌이다. 반면 MBC는 파업에 시청률 하락까지 맞물려 안타깝게 됐다"고 평했다. 각 방송사 프로그램들이 선거방송 후폭풍을 어떻게 맞이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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