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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가 요즘 대세다.
뛰어난 섭외의 힘
'힐링캠프'는 제작진뿐만 아니라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 등 MC들이 직접 게스트 섭외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야심만만'과 '밤이면 밤마다' 등을 연출한 최영인 CP는 오랫동안 섭외에 공을 들이기로 유명하다. 차인표 역시 긴 시간 공을 들여 섭외에 성공한 케이스다. MC 이경규와 김제동도 오랜 연예계 생활을 통해 형성한 인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그간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들었던 배우 최민식의 출연은 전적으로 이경규의 공이다. 한혜진의 경우 배우 섭외에 있어 활용도가 높다. 오는 27일 방송에 출연하는 배우 윤제문의 섭외에는 같은 소속사 식구인 한혜진의 도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중도 높이는 힐링 컨셉트
'힐링캠프'는 상처를 '치유'해주는 컨셉트의 토크쇼다. 게스트가 단독으로 출연하는 토크쇼는 보통 인생 스토리를 나열하는 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토크의 주제가 명확하지 않을 경우 방송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고 재미가 반감되기 싶다. '힐링캠프'는 바로 그런 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배우 차태현이 공황장애를 앓았던 사실을 털어놓을 수 있었던 것도 '힐링캠프'만의 특별한 컨셉트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대마초 흡연 사건과 사망 교통사고에 연루돼 한동안 방송을 쉬며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빅뱅의 지드래곤과 대성의 출연 역시 마찬가지다. '힐링캠프'의 최영인 CP는 "처음부터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게스트를 섭외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안에서 힐링의 포인트를 찾는 식이 된다"며 "주제가 명확한 것이 섭외에 도움이 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완벽한 MC의 조합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으로 이뤄진 MC 구성도 '힐링캠프'만이 가진 또 하나의 경쟁력이다. 이들이 최상의 조합을 이뤘다는 것은 지난달 방송된 박근혜 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편을 통해 알 수 있다. 정치적 성향이 다른 게스트가 나오자 이경규와 김제동이 서로 다른 색깔의 진행 스타일을 선보였고, 그 사이에서 한혜진은 다소 정치에 무관심한 30대의 전형적인 모습을 안겼다. 세 명의 MC가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균형잡힌 트라이앵글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배우인 한혜진은 두 전문 예능인 사이에서 본인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며 또 다른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최영인 CP는 "한혜진은 게스트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잘 들어준다. 그러다 보니 핵심 포인트를 잘 짚어준다"며 "입담이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한혜진과 같은 MC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