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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석씨, 아니 이종석씨…." 인터뷰를 하면서 본의 아니게 '성(姓)' 희롱을 여러 번 했다. TV를 보는 사람도 이러한데, 지난 해 9월부터 다섯달째 '안종석'으로 불린 이종석 본인도 꽤나 헷갈릴 게다.
안종석 캐릭터가 '하이킥'과 함께 성장하는 동안 기억나는 에피소드도 많다. 박하선과 박지선이 머리를 염색하고 일탈하던 에피소드, 지원의 기면증을 알게 된 종석이 지원을 찾아다니던 내용, 지원의 발에 하이힐 대신 운동화를 신겨주던 장면 등 "너무 많아서 하나만 꼽기 어려울 정도"라고. "김병욱 감독님은 시트콤을 만드시는데, 늘 시트콤 이상의 뭔가를 배우게 돼요."
'뿌잉뿌잉' 에피소드도 빠뜨릴 수 없다. '빵꾸똥꾸'를 잇는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대본에 나온 '뿌잉뿌잉'을 보고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차마 입밖으로 꺼내지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연습도 못했죠. 촬영 들어가서야 처음으로 '뿌잉뿌잉' 대사를 했어요. NG를 내면 더 민망할 것 같아서 한 번에 끝냈죠. 다들 웃느라 촬영장이 난리가 났었어요." 주먹으로 양볼을 부비는 모션은 크리스탈과 상의해서 만들었다. 얼마나 민망했으면 이종석은 말하면서도 멋쩍어했다.
이종석은 지난 해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마치자마자 영화 '비상:태양 가까이'와 '코리아', 시트콤 '하이킥'에 연달아 출연하며 주가를 한껏 올렸다. 하지만 정작 그는 "어느 하나에 집중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고 했다. 설날에 사촌동생들의 사인공세에 시달리면서 '하이킥이 인기가 많구나'라고 느낀 게 전부라고. "짧은 기간 안에 많은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해요. 하지만 그만큼 저의 부족한 점들이 많이 보여서 아쉬움도 커요. '하이킥'은 정말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그래야 다음 시즌에 카메오 출연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웃음)"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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