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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형제 예능, 극과 극 고민 이유는?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1-12-23 10:55 | 최종수정 2011-12-26 15:59


MBC '놀러와'. 사진제공=MBC

같은 방송사의 형제 프로그램이지만 고민은 다르다. 극과 극이다.

MBC '놀러와'는 '너무 오래돼서' 고민이다. 월요 예능 '놀러와'는 최근 KBS2 '안녕하세요'와의 시청률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놀러와'는 8.7%의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을 기록했다. '안녕하세요'(9.3%)에 비해 0.6% 포인트 뒤진 수치로 3주 연속 월요 예능 1위 자리를 내줬다. 여기에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5.9%)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오래된 프로그램인 탓에 큰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다. '놀러와'는 지난 2004년 5월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7년이 지났다. 유재석-김원희 2MC 체계로 완전히 자리가 잡혔다.

최근 새 멤버 우승민이 투입되고 '반지하의 제왕' 코너가 신설되는 등 '소소한' 변화는 있었다. 하지만 타 방송사 프로그램과의 경쟁 구도를 흔들어놓을 만큼 충분하지는 않았다.

반면 수요 예능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는 '얼마 안 돼서' 고민이다. '라디오스타'가 '황금어장'에 단독 편성된 것은 지난 10월 19일부터다. 강호동의 잠정 은퇴로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가 폐지된 직후였다. 이제 2달 남짓 지났을 뿐이다.

아직 자리가 완전히 잡히지 못했다. 새 MC 유세윤이 투입된 지도 고작 2주가 지났다. 전체적인 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제작진은 유세윤의 투입 외에도 '홀로서기'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 '고품격 노래방' 코너를 신설했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던 김건모와 김조한, MBC 하하 박명수 정형돈 등 '무한도전'의 멤버들, 오랜만에 국내에 복귀한 원더걸스 등 호화 게스트들이 출연했다.

최근 2주 연속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은 희소식이다. 하지만 확실하게 치고 나가진 못했다. 그러는 사이 SBS '짝'이 바짝 추격해오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11.4%, '짝'은 9.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깊은 고민에 빠진 M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들이 '역습의 하이킥'을 날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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