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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잘 되지 않았다면 우리가 이런 시간을 가질 수도 없었을 거예요."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오싹한 연애'가 이처럼 잘 될 줄 알았는지를 우선 물었다. 손예진은 "사실 개봉 전에 한 인터뷰에선 이렇게 말하지 못했는데"라며 입을 열었다. "실은 걱정되는 부분이 정말 많았어요. 그런데 개봉 전에는 걱정된다고 대놓고 말을 못하잖아요. 무조건 다 좋았다고 해야죠.(웃음)" 뭐가 그렇게 걱정이 됐을까? 처음으로 시도되는 공포와 로맨스의 조합이라는 장르가 우선 배우들을 헷갈리게 했다. "정확히 말하면 공포와 멜로, 코미디가 다 합쳐져 있죠. 공포영화로서의 성격도 강하고, 후반부에는 상당히 진한 멜로 연기도 해야 되고. 그러면서도 웃겨야 하니까 그 모든 감정을 다 잡고 가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민기씨의 셔츠를 찢어버리는 장면에서는, 분명히 코믹한 장면인데 찍으면서도 '이게 재밌나?'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더라고요. 그게 잘 보면, 민기씨 셔츠에 찢어지게 돼 있는 부분만 '똑' 떨어지는데…(웃음) 그것도 너무 작위적이지 않나 싶어 신경쓰이고. 근데 극장에선 다행히 전부 폭소하시더군요.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만큼 결과는 좋았던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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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흥행으로 마음이 다소 가벼워진 손예진의 일상은 어떨까. 영화와 상관없는 '수다'를 떠는 동안 손예진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인터뷰 중이라 나중에 전화할게"라며 전화를 끊은 손예진은 "언니가 요리 레시피를 알려달래요"라며 웃었다. 집에서 직접 요리도 종종 한다고. "그렇게 맛이 없지는 않나봐요. 언니가 저번에 제가 한 게 괜찮은지 자세히 알려달라네요." 언니 이야기가 나오자 손예진은 "우리 조카들 보여드릴까요?"라며 휴대폰 동영상을 틀었다. 네 살, 세 살의 연년생 형제인 손예진의 조카들이 생일 케이크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이모와도 다소 닮은 듯 깜찍했다. "언니가 바로 집 근처에 살아서 애들도 자주 봐요. 그런데 제가 버릇없이 굴면 혼을 냈더니 엄마, 아빠보다 저를 더 무서워하네요. 나름대로 '무서운 이모'예요. 하하!"
연기 활동 외에는 사생활을 거의 공개하지 않아, 일각에서는 '겉과 속이 다르다'는 루머도 있었던 손예진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투데이에 일상을 공개하며 팬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요즘은 차기작 '타워' 추가 촬영이 남아서 완전히 손을 놓고 쉬지는 못하지만, 그야말로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요리도 하고, 친구들과 노래방도 가고요. 개봉되는 영화도 좀 볼 생각이에요." 영화 '퍼펙트 게임'과 '셜록 홈즈2' 얘기를 하면서 "야구 룰을 잘 모르고, 추리소설도 잘 몰라요"라며 고개를 젓는 손예진은, 함께 티타임을 갖는 동안엔 톱스타라는 사실을 잊을 만큼 친근한 여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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