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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예능'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최근 방송 중인 '룰루랄라'도 시청률 경쟁에서 고전하긴 마찬가지. 지난 18일 방송에선 산모들을 위한 태교 콘서트 현장이 그려졌다. 11년 만에 아이를 갖게 된 부부의 프러포즈 무대가 공개되는 등 감동적인 무대였다. 하지만 시청률 면에선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날 방송은 3.7%의 시청률(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머물렀다.
토크쇼에선 '주병진 토크 콘서트'의 부진이 눈에 띈다. '주병진 토크 콘서트'는 주병진의 12년 만의 방송 복귀작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자극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예의를 갖춘' 정통 토크쇼를 표방했다. 하지만 지난 1일 8.5%로 첫 출발을 한 '주병진 토크 콘서트'의 시청률은 방송 2회 만에 4.9%로 내려앉았다. 반 토막이 났다. 3회에서 4.5%로 다시 주춤한 뒤 지난 22일 5.9%로 반등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친다. 동시간대 방송 중인 KBS2 '해피투게더'와의 승부에서도 밀리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잡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킨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어느 한 쪽에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된다. 현재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경우, 감동은 어느 정도 잡았을지는 모르지만 재미를 잡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이 자극적인 예능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탓도 있다. 자극적인 소재를 내세운 각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이 '박 터지는' 경쟁을 벌이다 보니 착한 예능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착한 예능을 마냥 외면할 수만은 없는 일. 착한 예능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과거 착한 예능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양심 냉장고', '책을 읽읍시다'와 같은 신선한 포맷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을만한 자극적인 요소가 없기 때문에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새로운 포맷이 있어야 한다는 것.
'착한 예능'의 잇따른 부진을 끊을 수 있는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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