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끝나니 낙이 없어졌다. 필자같은 야구 마니아들은 내년 3월을 손꼽아 기다릴 것이다. 개막은 4월인데 왜 3월이냐고? 3월에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통해 한 해 프로야구를 점칠 수 있기에 그때부터 기분이 좋아져서다.
올해의 뉴스 중에서 해외파들의 귀환을 빼놓을 수가 없다. 수많은 해외파들이 속속 귀국해 내년 프로야구는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진수성찬이 되어가고 있다.
IMF시절에 우리에게 힘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던 대한민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이자 동양인 최고의 성적을 남긴 박찬호. 그를 위해, 그리고 팬들을 위해 '박찬호 특별법'까지 만들어 우리나라에서 직접 뛰는 모습을 라이브로 보게 되니 정말이지 더욱 더 내년을 기대하게 된다. 박찬호가 비록 내년에 마흔이 된다하여도 선수로서 마지막 현역생활을 고국에서 마친다면 그보다 더 한 기쁨은 없을 것이다. 더구나 2400만원 최저연봉만 받고 나머지는 모두 아마야구및 유소년 야구 발전기금으로 쾌척한다고 하니 예쁘지 않을 수가 없다. 박수를 쳐주면서 나 스스로를 돌이켜보게 된다. 물론 그 선수가 돈이 엄청나게 많은 떼부자라 할지라도 자기의 1년 연봉 대부분을 쾌척하는 것은 정말 드물고 대단한 일이다. 필자가 10여 년 전에 새벽 4시에 눈을 부비며 일어나 메이저리그를 보았던 기억을 너무나도 기쁘게 만들어 주었다. 한화 이글스는 일단 팬 확보에 큰 힘이 되었다.
각설하고, 내년에 귀국하는 해외파 선수 모두가 한국야구의 위상을 높여주었고, 그들이 돌아옴으로써 대한민국의 프로야구 흥행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벌써부터 내년의 프로야구 그림이 필자의 망막 앞으로 그려진다.
아 참…, 들어오는 친구도 있지만 나가는 친구도 한 명 있다. 영원한 부산 갈매기 이대호 선수. 이승엽 선수의 바통을 이어받아 일본 생활을 하게 되었다. 내년에는 홈런소식이 현해탄 건너에서도 많이 들려올 것 같아 기분이 째진다. 선수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다. 그러다보니 슬럼프는 누구나 찾아오게 된다. 그때 우리가 더 힘차게 박수를 쳐줘야 슬럼프는 쉽게 극복이 된다.
근데 나는 매년 슬럼프라…. 이건 슬럼프가 아니라 실력이겠지….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