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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꺽기 창법'을 비롯한 구성진 가락과 순애보적 가사를 중심으로 하던 트로트계에 장윤정이 불어일으킨 새 바람에 정점을 찍은 것은 바로 '트로트 요정' 윙크다. KBS '개그콘서트'를 통해 개그우먼으로 처음 얼굴을 알린 이들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열정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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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3년을 버텨낸 이들에게 보상이 찾아왔다. 바로 '트로트 대축제'에 참여하게 된 것. '트로트 대축제'는 대중 선호도 조사와 방송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르기 때문에 대중의 인정을 받았다는 지표가 된다. 윙크는 "작년에는 차 안에서 방송을 보며 울고 싶었다. 그런데 올해 출연하게 되니 선배님들도 '출연한다는 것 자체가 입지를 굳힌 징표다. 그냥 신인으로 시작해서 출연하는 것도 힘든데, 힘든 과정을 거쳐 사람들에게 인식의 변화를 줬다는 것은 더 힘들다. 잘했다'고 해주셨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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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관은 많았다. 경기 민요를 1년간 배웠지만, 노래 자체가 남도 민요에 가깝다보니 창법에 변화를 줘야 해서 노상곤 작곡가에게 특훈을 받았는데 "이 상태로는 노래 못 부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보자기 특훈'. 강승희는 "보자기에 책 20권을 싸서 배에 올려놓고 연습하라고 하셨다. 하루 4~5시간씩 연습하고 나니 '이제 좀 소리가 나온다'고 하시더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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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컴백인데다 음악적 변신까지 한 만큼, 욕심도 애착도 많았다. 결과는 대성공. '여성 파워'를 외치는 요즘 노래와 달리, 남자를 적절히 치켜세워주는 가사와 꽹가리 아쟁 등이 만들어내는 전통적인 가락에 중장년층이 열광했다. 더욱 놀란 것은 10대 아이돌 그룹까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는 점. 10대가 처음 들은 트로트는 장윤정 '어머나'와 같은 네오 트로트다. 그런데 전통 트로트를 듣게되니 "새롭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원더걸스 선예를 비롯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만날 때마다 재밌어하고, 신선하다는 반응을 느끼며 희망이 생겼다고.
윙크의 목표는 '행복 전도사'다. "사장님도 '힘든 사람들을 웃게 해주는게 너희의 의무'라고 하셨다.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도 대중을 생각하라는 우리의 의무인 것 같다. 밝은 에너지를 드리는 무대를 꾸미고 싶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