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더 실제처럼! 비주얼만은 진짜 스포츠 스타...실제 실력은?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12-13 16:10


'퍼펙트 게임'의 조승우(오른쪽)와 양동근.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페이스메이커'의 김명민. 사진제공=스튜디오 드림캡처

'실력이 안돼도 포장만은….'

줄줄이 개봉 대기 중인 스포츠 영화의 주연배우들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 본격 야구영화 '퍼펙트 게임', 마라톤 영화 '페이스메이커', 탁구영화 '코리아' 등에 대해 "배우들이 정말 실제 선수처럼 변신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이전의 일부 스포츠 영화들처럼 '티가 확 나는' 대역이 보이거나, CG의 힘을 지나치게 빌린 장면이 등장하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첫 타자로 '퍼펙트 게임'이 12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각각 전설의 투수 최동원과 선동열 역을 맡은 조승우와 양동근의 리얼한 연기에 호평이 대부분이었다.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의 감동을 재현하기 위해 배우들은 어떤 노력을 했을까.

야구선수 조승우 양동근 "하루 100개 이상 꾸준히 던져"

조승우와 양동근이 각종 야구영화에서 배우들을 가르친 국가대표 출신 박민석 코치에게 강도높은 훈련을 받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이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투구 폼이다. 두 사람은 촬영에 들어가기 2개월 전부터 투구 폼을 집중적으로 연습했고, 촬영하면서도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조승우는 "하루에 공을 100개 이상 꼭 던졌다. 몰입하다보니 그래도 다음날 또 던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승우는 컴퓨터에 고 최동원의 현역시절 투구 폼을 모아 놓고 평소에도 계속 관찰하며 따라하려고 노력했다고. 양동근 역시 "그저 공만 던진 것 같다. 이외의 노력이라면 즐겁게 먹고 살을 찌운 것 정도"라며 웃었다. 양동근은 선동열로 변신하기 위해 10kg 이상 체중을 늘렸다. 궁금한 것은 영화에서 정말 실제 선수같은 이들의 진짜 실력. 조승우는 야구에 심취하면서 사회인야구 투수로는 꽤 빠른 시속 100km 이상을 던지게 됐지만, 프로 투수 수준에는 한참 못미친다. 양동근은 아예 "야구를 전혀 모른다. 어린 시절부터 해 본 적도 없다"고 실토했다.

마라토너 김명민 "완주 경험 바탕으로…."

내년 개봉 예정인 기대작 '페이스메이커'는 작품마다 혹독한 자기관리를 통해 리얼한 연기를 보여준 김명민의 차기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명민 역시 촬영 두 달 전부터 실제 마라토너들과 유사한 훈련을 시작했다. 매일 10~20km씩 꾸준히 달려, 한눈에 마라토너처럼 보이는 비주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김명민의 한 측근은 "훈련으로 마라토너처럼 보이는 게 중요하지, 진짜 실력이 중요한 것은아니어서 완주를 목표로 하지는 않았다. 눈에 보이는 근육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김명민은 배역을 위해 얼굴도 바꿨다. 인공치아를 끼워 앞니가 튀어나온 얼굴로 캐릭터에 맞는 투박한 인상을 만들었고, 마라토너인 만큼 일부러 햇빛에 그을린 피부를 만들었다. 실제 러너로서의 실력 또한 일반인치고는 훌륭한 편이다. 평소 러닝을 즐기는 김명민은 영화를 촬영하기 전 한 마라톤 대회에서 42.195km의 풀코스를 완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탁구선수 하지원 "현정화와 똑같은 폼"

역시 내년에 개봉되는 탁구 영화 '코리아'의 주연을 맡은 하지원 역시 현역 탁구선수들로부터 훈련을 받았다. 극중 현정화 역할을 맡은 하지원이 실제 현정화 감독으로부터 지도를 받은 사실은 개봉이 한참 남은 시점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은 이 영화에서 하지원을 비롯한 배우들의 탁구 자문과 지도를 전담했다. '1번가의 기적'에서 리얼한 복서 연기를 보여준 바 있는 하지원은 "정말 현정화 감독님처럼 보이기 위해 배우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 하지만 운동선수를 따라하는 일은 항상 힘들긴 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각오로 탁구 레슨에 들어간 하지원은 현정화 감독으로부터 "정말 폼이 나와 유사하다"는 칭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실제 탁구선수들과 대적할 만한 실력은 아니다. 실감나는 탁구경기 장면을 위해 이 영화에선 액션영화처럼 경기장면의 '합'을 모두 짜서 그대로 실행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연기와 탁구 실력은 무관하다는 것. 그러나 이 영화에 함께 출연하는 배우 박철민은 "폼만 흉내내는 것이라고 해서 실제 탁구선수들보다 덜 힘들다고 할 수는 없다. 실제 실력이 그 정도가 아니어도 그렇게 보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함께 출연했지만 얼마나 실제처럼 느껴지던지, 촬영 막판엔 눈물이 날 정도였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함께 영화 '코리아'를 촬영 중인 하지원(왼쪽)과 배두나. 사진출처=배두나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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