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실력이 안돼도 포장만은….'
조승우와 양동근이 각종 야구영화에서 배우들을 가르친 국가대표 출신 박민석 코치에게 강도높은 훈련을 받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이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투구 폼이다. 두 사람은 촬영에 들어가기 2개월 전부터 투구 폼을 집중적으로 연습했고, 촬영하면서도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조승우는 "하루에 공을 100개 이상 꼭 던졌다. 몰입하다보니 그래도 다음날 또 던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승우는 컴퓨터에 고 최동원의 현역시절 투구 폼을 모아 놓고 평소에도 계속 관찰하며 따라하려고 노력했다고. 양동근 역시 "그저 공만 던진 것 같다. 이외의 노력이라면 즐겁게 먹고 살을 찌운 것 정도"라며 웃었다. 양동근은 선동열로 변신하기 위해 10kg 이상 체중을 늘렸다. 궁금한 것은 영화에서 정말 실제 선수같은 이들의 진짜 실력. 조승우는 야구에 심취하면서 사회인야구 투수로는 꽤 빠른 시속 100km 이상을 던지게 됐지만, 프로 투수 수준에는 한참 못미친다. 양동근은 아예 "야구를 전혀 모른다. 어린 시절부터 해 본 적도 없다"고 실토했다.
마라토너 김명민 "완주 경험 바탕으로…."
탁구선수 하지원 "현정화와 똑같은 폼"
역시 내년에 개봉되는 탁구 영화 '코리아'의 주연을 맡은 하지원 역시 현역 탁구선수들로부터 훈련을 받았다. 극중 현정화 역할을 맡은 하지원이 실제 현정화 감독으로부터 지도를 받은 사실은 개봉이 한참 남은 시점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은 이 영화에서 하지원을 비롯한 배우들의 탁구 자문과 지도를 전담했다. '1번가의 기적'에서 리얼한 복서 연기를 보여준 바 있는 하지원은 "정말 현정화 감독님처럼 보이기 위해 배우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 하지만 운동선수를 따라하는 일은 항상 힘들긴 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각오로 탁구 레슨에 들어간 하지원은 현정화 감독으로부터 "정말 폼이 나와 유사하다"는 칭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실제 탁구선수들과 대적할 만한 실력은 아니다. 실감나는 탁구경기 장면을 위해 이 영화에선 액션영화처럼 경기장면의 '합'을 모두 짜서 그대로 실행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연기와 탁구 실력은 무관하다는 것. 그러나 이 영화에 함께 출연하는 배우 박철민은 "폼만 흉내내는 것이라고 해서 실제 탁구선수들보다 덜 힘들다고 할 수는 없다. 실제 실력이 그 정도가 아니어도 그렇게 보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함께 출연했지만 얼마나 실제처럼 느껴지던지, 촬영 막판엔 눈물이 날 정도였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