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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뛰어넘는 혈전이었다.
가장 안개속이던 남우주연상 또한 2차 투표를 거쳤다. 1차 투표에서 '최종병기 활' 박해일이 4표, '도가니' 공유가 3표, '황해' 김윤석이 2표를 얻었다. 청룡영화상 수상자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최소 5표를 얻어야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또 한 번의 격렬한 토론 끝에 들어간 2차 투표에서는 박해일이 6표, 공유가 3표를 얻어, 박해일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시상의 마지막 순서인 최우수작품상을 놓고는 혼전의 연속이었다. 이례적으로 3차 투표까지 진행됐다. 1차 투표에선 '부당거래'가 4표, '도가니'가 2표, '써니'가 2표, '고지전'이 1표를 얻었다. 이처럼 네 작품이 표를 나눠 갖는 일은 아주 드물다. 똑같이 2표를 얻은 '도가니'와 '써니' 중 3차 투표 대상이 될 작품을 정하기 위해 2차 투표가 진행됐고, 두 명의 심사위원이 기권한 가운데 '도가니'가 4표를 얻어 3표를 얻은 '써니'를 가까스로 앞질렀다. 결국 '부당거래'와 '도가니'가 3차 투표에서 맞붙은 가운데, '부당거래'가 7표를 얻어 2표에 그친 '도가니'를 제치고 최우수작품상을 가져갔다.
표심이 한 후보에게 몰린 부문도 있었다. '파수꾼'의 이제훈은 심사위원 9명이 만장일치로 표를 던져 신인남우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몰표'가 나왔지만 심사위원들은 "'파수꾼'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드라마에서도 의욕적인 활동 중인 또다른 배우 서준영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이다. 또 '무산일기'의 박정범 감독에 대해서도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여우조연상에선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김수미가 7표로 후배들을 가볍게 제쳤고, 혼전이 예상되던 남우조연상에서도 '최종병기 활'의 류승룡이 8표를 얻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여우주연상 역시 표심은 갈렸지만 한 번에 결정됐다. '블라인드'의 김하늘이 5표로 '만추'의 탕웨이(3표), '쩨쩨한 로맨스'의 최강희(1표)를 누르고 올해 '청룡의 여신'으로 결정됐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