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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를 둘러싸고 블리자드와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가 1년여동안 치열한 저작권 분쟁을 겪는 사이 e스포츠에 대한 인기가 급격히 식으면서 벌어진 '상흔'이었다. 어쨌든 저작권 분쟁이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3개팀을 묶어 1개의 구단으로 협회가 위탁 운영하는 동시에 대회 스폰서 협상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다시 프로리그가 재개된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처럼, 엄청난 위기를 겪은 e스포츠가 프로리그를 통해 다시 예전의 영화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 이상 늦출 수 없었다
대회 스폰서의 경우 개막 전에 발표될 예정인데, 신한은행에 버금가는 대기업에다 후원 금액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체된 3개팀 주요 선수들로 꾸려진 제8구단도 조만간 후원 기업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의 넥센 히어로즈처럼 후원 기업명을 팀 이름으로 하는 네이밍 마케팅의 방식이 될 확률이 높다.
향후 '스타크래프트1'를 지속할지, 아니면 '스타크래프트2'로 전환할지도 주요 과제 중 하나였다. 일단 실험적으로 2개의 게임을 한 리그 안에서 동시에 진행한 후 시장의 반응에 따라 선택을 하겠다는 안이 유력했지만, '스타크래프트2'의 국내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그래텍과의 협상이 지체되면서 이 문제는 다음 시즌으로 미뤄졌다.
위기 타개책은 변화
대내외적인 위기 속에서 프로리그는 변화를 택했다.
우선 기존 1년 단위의 리그에서 이번 시즌부터는 6개월에 1개의 리그로 전환한다. 전기와 후기리그로 나눠졌었던 2007년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리그의 호흡이 짧아지면서 시즌 내내 긴장감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26일 개막해 내년 4월7일까지 1차 시즌을 치르고 한달간의 휴식 후 내년 5월부터 9월까지 2차 시즌을 치른다. 각 시즌은 3라운드로 구성되며, 팀당 21경기씩 총 84경기가 치러진다.
포스트시즌에는 정규시즌 상위 4개팀이 참여하는 4강 챌린지 방식으로 진행되며,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3전2선승제, 결승전은 단판으로 진행된다. MBC게임이 빠지고 온게임넷이 단독 중계하면서 종전 주당 5일에서 4일로 줄어든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낮 12시부터 각각 2경기씩, 그리고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오후 4시부터 각각 1경기씩 열린다. 5세트 3전2선승제이며, 엔트리 축소를 고려해 5세트에 열렸던 에이스 결정전을 폐지했다. 6개의 공식맵은 모두 신규로 교체됐다.
다음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게임대회 월드사이버게임즈(WCG) 2011에 프로리그도 동참할 예정. 12월8일에는 CJ엔투스-삼성전자, 9일에는 KT-SKT의 경기가 벡스코 현장에서 열리고, 10일에는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 2경기가 개최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