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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슈스케2' 도전 이후, 내 자신이 싫어 울었다" 고백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1-11-07 15:55


가수 김보경.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가수 김보경이 Mnet '슈퍼스타K 2(이하 슈스케2)' 도전 비화를 털어놨다.

김보경은 '슈스케2'에서 아버지를 잃고 힘들게 살아온 가정사를 털어놓으며 켈리 클락슨 '비코즈 오브 유(Because of you)'를 불러 감동을 선사했던 도전자다. 비록 톱 11에 들지 못하고 탈락하긴 했지만, 당시 꾸밈없이 밝은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호감을 표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내 자신이 싫었다"는 반응이다.


사실 처음부터 '슈스케2'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 가수가 되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고, 단순히 특별 심사위원으로 초빙된 켈리 클락슨이 보고 싶었다고. 때문에 의상도, 성적에도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나 방송을 보며 후회가 밀려왔다.

김보경은 "집에 가서 생각하니 화가 났다. '뭐가 무섭다고 덜덜 떨고 주변 애들 의식하고 그랬지? 하고싶은 대로 할 걸'하는 생각에 내 자신에게 실망이 커서 많이 울었다. 다 못 보여준게 후회가 많이 됐다. 나도 연약한 인간이라는걸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동생에 대한 미안함. 사실 처음부터 가족사를 공개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심층 면접을 보면서 심사위원과의 사적인 대화란 생각에 속내를 공개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의 발언은 고스란히 전파를 탔고, 사춘기 동생에게는 상처가 됐다. 김보경은 "동생에게 원망을 많이 들었다. 너무 미안했다. '가족 얘기를 하다니 내가 너무 탈락하기 싫었구나'하는 생각에 내 자신이 싫었다. 어쩔 수 없는걸 알고 계속 가족들에게 빌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슈스케2'에 도전한 것이 꼭 나쁜 일 만은 아니었다. 가수로 정식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고, 한 번 방송을 경험한 덕분에 신인으로서 겪는 부담감도 잘 이겨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젠 2번째 미니앨범 '그로잉'까지 발표, 어엿한 가수로 자리잡았다.

달라진 위치에 따라 체계적인 목표도 갖게 됐다. "우선은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의 이미지를 벗고 싶다. 나아가서는 자작곡으로 된 앨범을 발표하며 감동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설명. 최종 목표는 월드 투어다. 김보경은 "25세가 되면 월드 투어를 가겠다고 정해놨다. 난 항상 꿈을 크게 잡아왔다. 길거리라도, 소극장에서라도 꼭 월드 투어를 가고 싶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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