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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여성 주도 안방극장, 수목극 경쟁의 '꽃'은?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1-11-06 16:58


사진제공=SBS

안방극장 수목극 경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쟁쟁한 제작진과 배우들이 총출동해 그야말로 '빅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SBS 대기획 '뿌리깊은 나무'가 한발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KBS2 '영광의 재인'이 꾸준한 상승세로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오는 9일 MBC '나도, 꽃'이 가세해 시상식 시즌인 연말을 앞두고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사진제공=KBS
스타 작가와 PD, 배우 조합

세 작품은 방송가에서 명성이 높은 제작진이 참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뿌리깊은 나무'는 '대장금' '서동요' '히트' '선덕여왕'의 김영현 작가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원작 소설 'D.M.Z'의 작가로 이름을 알린 뒤 김 작가와 함께 '선덕여왕'을 공동 집필한 박상연 작가가 다시 만나 화제를 모았다. 또 '쩐의 전쟁'과 '바람의 화원'으로 스타 PD로 이름값을 올린 장태유 PD의 가세로 그야말로 '최고의 조합'을 이뤘다.

여기에 한석규, 장혁, 신세경까지 화려한 면면을 과시하는 주연배우들까지 말그대로 '스타 군단'의 화려한 귀환이 아닐 수 없다.

'영광의 재인'도 만만치 않은 내공을 발휘하고 있다. 시청률 50%를 돌파하며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오른 '제빵왕 김탁구'의 강은경 작가와 이정섭 PD가 다시 뭉쳐 화제가 된 작품. 여기에 안방극장 연타석 흥행의 주역 박민영이 여자주인공으로 가세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나도, 꽃' 역시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서태지와의 결혼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큰 주목을 받았던 이지아의 복귀작이라는 점 때문이다. 여기에 '제빵왕 김탁구'의 타이틀롤을 맡았던 윤시윤의 차기작이라는 점과 '내 이름은 김삼순' '여우야 뭐하니'로 큰 인기를 끈 김도우 작가와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의 고동선 PD가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높다.


이 같이 쟁쟁한 작품들이 한꺼번에 동시간대에 방송되면서 안방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사진제공=MBC
40대 여성 주도 속 시청층이 관건

지난 3일 '뿌리깊은 나무'는 20.2%(AGB닐슨 기준)로, '영광의 재인'은 14.1%로 각각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내지 않는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는 셈. 지난달 5일부터 지난 3일까지 방송분에 대한 성연령별 시청률 조사 결과 두 작품 모두 40대 여성 시청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뿌리깊은 나무'가 15.0%, '영광의 재인'이 16.3%로 나타났다.

다만 특이한 점은 '뿌리깊은 나무'의 경우 그 다음이 13.9%의 구성비를 보인 30대 여성시청자들로 나타났고, '영광의 재인'은 14.0%인 50대 여성으로 조사됐다는 것. 남성들의 경우 '뿌리깊은 나무'는 40대(11.1%), 30대(8.1%) 순으로 나타났으며, '영광의 재인'은 50대(8.3%)-60대(8.3%), 40대(8.1%) 순으로 조사됐다. 결국 '뿌리깊은 나무'가 40대를 기준으로 낮은 연령대에서 지지를 얻고 있는데 반해 '영광의 재인'은 높은 연령대로 옮겨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시청층이 나뉘는 것.

이 때문에 '뿌리깊은 나무'가 큰 화제를 낳으면서도 '영광의 재인'의 추격에 긴장을 해야 하는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뿌리깊은 나무'가 다소 어려운 코드를 삽입함으로써 처음부터 보지 못한 시청자들의 유입을 유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약점으로 들었다.

이에 방송가에서는 '나도, 꽃'의 합류가 수목극의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하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가 과연 어느 연령대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을 지에 따라 향후 경쟁 구도가 그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생활과 TV 시청 패턴이 점차 바뀌어 가면서 로맨틱 코미디가 20, 30대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나도, 꽃'이 과연 어느 시청층을 흡수하느냐에 따라 수목극 대전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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