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 뭐 시청률도 안 나오고, 화제도 안 되니..."
최근 안방극장에는 방영 여부조차 모를 정도로 관심받지 못하는 드라마들이 존재한다.
|
KBS1 일일극 '우리집 여자들'은 전작 '웃어라 동해야'의 후광을 업고 시청률 22.5%(이하 AGB닐슨)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지 못하면서 지난 14일 방송분까지 평균 시청률 19.9%를 나타냈다. 후반부로 가면서 20%를 돌파하는 등 단순 수치로만 볼 때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30~40%대의 높은 시청률로 흥행 대박을 기록하던 때와는 분명 비교되는 상황이다. 여주인공 정은채가 대중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한 데다 드라마의 스토리 또한 신선함을 안기지 못한 탓이다. 결국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내달 초 차기작에 바통을 넘겨줘야 할 판이다.
'해양 경찰 미제 사건 수사대'를 그린 KBS2 월화극 '포세이돈' 또한 대중들로부터 외면 받기는 마찬가지. 지난 11일 방송된 8부까지의 시청률이 6.8%에 그치고 있다. '올인'의 유철용 PD와 '아이리스'의 조규원 작가가 의기투합했다는 기대와 함께 방대한 스케일을 자랑해왔던 드라마는 시작만 화려했을 뿐, 이미 다른 채널에 고정된 시선을 돌릴만한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있다. 주연배우들의 호연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자체의 매력이 떨어지는 데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범죄조직을 수사하는 과정이 너무 지난하게 그려지고 있는 게 문제다.
|
MBC '지고는 못살아'는 '지우히메' 최지우와 '로맨틱 코미디 흥행 보증수표' 윤상현의 조합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13일 방송분까지 평균 시청률 6.7%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지고는 못살아'는 변호사 부부의 이혼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드라마다. 첫 방송 전, 시청자들은 최지우-윤상현 커플이 투닥거리며 싸우는 모습과 코믹하고 경쾌한 극 전개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이혼 이후의 감정 변화를 그리는 데 집중해 이른바 '막장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극적인 요소를 배제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시청률 경쟁에선 쓴 잔을 마셔야 했다. 눈에 띄는 악역이 없어 극의 긴장감이 떨어지는데다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만한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부족하다는 평이다.
시청률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지고는 못살아'는 '이해할 수 없는' 2회 방송 연장을 결정해 극 전개가 너무 늘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
본격 뮤지컬 드라마를 표방한 구혜선, 최다니엘 주연의 SBS '더 뮤지컬'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범람 속에 존재감을 잃고 있다. 지난달 2일 첫선을 보인 이 드라마는 현재까지 4.6%의 굴욕적인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위대한 탄생2'와 '슈퍼스타K3' 등과 맞물리는 금요일 밤 편성이 흥행의 최대 걸림돌로 보인다. 과거 '신의 저울' '달콤한 나의도시' 등의 작품이 비슷한 시간대에 편성돼 화제를 낳았던 적이 있지만 지금은 새로운 컨텐츠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빼앗긴 상황이다. 소재의 신선함과 최다니엘이 맡은 홍재이 캐릭터에 매료된 시청자들이 홍보 부족을 질타하기도 하지만 대중적 인기를 얻기엔 아직은 장르가 낯설다. '더 뮤지컬'은 사전 제작드라마 흥행 부진의 또 다른 사례로 남을 가능성마저 커지고 있다.
김명은·정해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