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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다 고양이만 보이면 한참 관찰하고 따라해요. 모르는 분들이 보면 되게 이상한 사람이라고 했을 거예요.(웃음)"
"2002년에 객석에서 '캣츠'를 처음 봤을 때 미스토펠리스가 확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언제 기회되면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죠."
이력이 특이하다. 국립발레단 출신이다. 2008년 '캣츠'의 국내 초연 때 오디션에 합격해 과거의 꿈을 이루자 발레단을 그만 뒀다. "정형화된 틀보다는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하고 싶어서"가 이유. 이번 '캣츠'는 두 번째 출연이기도 하다. 다른 일정이 있어서 못 할 뻔 했으나 '미스토펠리스는 당신이 적역'이라는 제작진의 끈질긴 러브콜에 도장을 찍고 말았다.
"2막에서 마술을 선보인 뒤 30초 가량 도는 장면이 하일라이트예요. 거기서 잘 돌면 박수가 터져나오고 약간 삐끗하면 반응이 좀 그렇고…(웃음), 아주 긴장하게 됩니다."
국립발레단 시절에도 '로미오와 줄리엣' '호두까기인형' '카르멘' 등 수많은 작품에서 개성 강한 역할을 주로 맡았다. 실제 성격이 자유분방하고 장난끼가 많아 미스토펠리스와는 싱크로율 100%를 자랑한다. "따로 캐릭터를 연구할 필요도 없더라고요. 평소 성격대로 하고 있어요." 하지만 편한 것만은 아니다. 항상 웃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얼굴 근육이 마비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유회웅의 꿈은 안무가다. 발레의 틀을 넘어 현대무용과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두 차례 '캣츠' 출연으로 뮤지컬계에선 나름 유명해졌지만 분장을 심하게 해서 평소엔 알아보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고 살짝 '고양이 미소'를 짓는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