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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은 '1박2일'의 미래에 대해 고민했었다"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1-08-15 09:24 | 최종수정 2011-08-15 11:10


사진=최문영 기자

"강호동은 '1박2일'의 미래에 대해 이미 고민했었다."

강호동의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의 하차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 또한 증폭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강호동이 '1박2일' 촬영 중 멤버들에게 '우리가 정상에 있을 때 코너의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나' '앞으로 어떻게 끌고 가야 할 지 고민해봐야 할 때다' 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안다"며 "이와 같은 생각이 그가 하차를 고민하게 된 배경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청률 30%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며 '국민예능'이라는 칭호를 얻고 있는 코너에서 갑자기 하차를 결정하는 것은 강호동 본인에게도 큰 부담일 수 있다"며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그가 얻고자 하는 것이라면 보다 근본적인 문제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너의 생명력을 무작정 연장하기보다 '박수칠 때 떠난다'는 명예로운 하차를 생각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만 4년 동안이면 '할만큼 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어 강호동의 결정에 힘을 보태는 눈치다.

지난 2009년 후반기 당시 '해피선데이'를 총괄했던 이명한 PD는 "강호동씨와 농담 삼아 '우리 한 10년간 해먹자'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당시만 해도 '1박2일'은 시청자 비평과 시청률에서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으면서 승승장구할 때 였다. 그러나 이후 김C의 하차와 병역 문제로 인한 MC몽의 불명예 하차 등으로 위기를 맞았고 올 초에는 이승기의 하차설까지 불거지면서 '1박2일'은 그야말로 큰 홍역을 치렀다. 상황이 예전과 달리 녹록지 않다는 의미다.

특히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라는 컨셉트로 인해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체력적 부담이 큰 데다 거듭된 약재로 정신적 부담감마저 떠안게 되면서 멤버들의 피로도를 높여왔던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언제까지 복불복 게임 하나로 코너를 끌고 갈 것인가"라는 내부적 자성의 목소리까지 흘러나오는 마당에 리더인 강호동의 고민은 그 이상이었을 수 있다는 게 일부 방송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강호동은 이미 오래전 KBS에 하차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청률 때문에 강호동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현실이 이번 사태를 낳은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로선 여러 정황상 강호동의 SBS행이 유력하다. 이후 추가적으로 종편행을 택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강호동은 왜 '1박2일'을 떠나려고 하는 지 그 속내가 궁금하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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