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 현장공개에 참석한 이경규가 자신을 '숨은 지휘자'로 자처했다. 이경규는 "합창의 생명은 단원과 지휘자가 서로 눈을 마주치는 것"이라며 "내가 김태원에게 안경의 색깔을 빼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렇다고 갑자기 색깔을 빼면 보는 사람들이 당황하니까 서서히 색을 줄이고 있다"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이어 "박완규에게는 아예 선글라스를 벗으라고 했다. 너무 선한 사람인데 선글라스 때문에 인상이 강하다. 선한 모습을 보여야 합창 단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고 전하며 "이처럼 자잘한 지휘는 내가 하고 있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51세 이상 일반인 참가자들로 구성된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은 지휘자 김태원이 작곡한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 등 2곡을 들고 오는 28일 KBS 전국 합창대회 예심에 참가한다. 본선은 9월 24일에 열릴 예정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