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스포츠스타의 뜨거운 승부근성이 아름다운 하모니로 승화되고 있다. KBS2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에 참여하고 있는 이충희와 양준혁에 대한 이야기다. 두 사람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청춘합창단 멤버로 최종 합격해 테너 파트에서 한창 노래 삼매경에 빠져 있다.
수십명의 합창단 중 유이한 스포츠스타로서 서로에게 은근한 경쟁심을 느낄 법도 하지만, 사실 두 사람에게 진짜 '적'은 바로 전현무 아나운서다. '3점 슈터'와 '3할 타자'라는 명성에 비춰 부족한 노래 실력 때문에 전현무에게 놀림 아닌 놀림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합창단에서 세 사람의 실력은 도토리 키재기 수준. 세 사람의 경쟁도 노래 실력 향상을 자극하고 있다. 이충희는 "전현무 앞에서 내 약점을 얘기하지 말라"고 우스개소리를 하고, 양준혁도 "전현무만큼은 꼭 이기겠다"며 투혼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제작진은 "청춘합창단은 일반인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이충희와 양준혁의 숨은 노력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옆에서 지켜보면 두 사람이 왜 한 세대를 풍미한 스포츠스타인지 실감하게 된다"며 "겉으로 티를 내지 않으면서 낮은 자세로 임하는 모습이 동료들에게도 감동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