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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아이돌을 보는 시각은 양극단을 달린다. 한쪽은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어쩔 수 없는 포석"이라고 주장하지만 또 다른 한쪽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연기력이 검증된 이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반면 우려하는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한 드라마를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박모 제작PD는 "우선은 연기력 검증이 먼저다"라고 못박았다. 박PD는 "그동안 드라마를 해오면서 연기력이 수준 이하인 아이돌 멤버들이 이름값만 앞세워 캐스팅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며 "그런 경우 대부분의 작품이 참패를 맛봤다. 게다가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아이돌 연기자가 주연급으로 투입돼 작품에 치명타를 입히는 경우도 봤다. 좋은 대본과 스태프를 갖춘 작품이 그런 모양새가 되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에서 비싼 값에 팔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한 번은 비싼 값에 팔릴 수도 있겠지만 다음 번에는 사지 않게 될 수도 있다"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먼저고 아이돌 투입은 두 번째다. 무분별하게 캐스팅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아이돌의 드라마 캐스팅은 꾸준히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특정한 제도적 장치나 해법이 없는 한 이같은 논란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