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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천사' 남궁민(33)을 서울 강남 모처의 카페 겸 갤러리에서 만났다. 이따금 이곳에 들른다는 남궁민은 "공간이 트여 있어서 답답하지 않고 좋다. 이곳에 오면 기분도 밝아지는 것 같다"며 특유의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인 척'하는 걸 싫어한다는 그와 함께 솔직담백한 얘기를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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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은 "드라마나 영화를 하면서 많은 아픔을 겪어 왔지만 이렇게 마음에 와 닿거나 현실적으로 공감되는 캐릭터는 처음이었다. 그만큼 애착이 많이 간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를 한창 촬영하고 있을 땐 몸이 피곤해서 빨리 끝냈으면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쫑파티를 가서 술을 마시는데 공허해지고 외롭더라. 그래서 1차만 하고 집으로 가서 마지막 방송을 보고 그냥 잤다. 빨리 다음 작품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또 "캐릭터에 대해선 너무 공감했기 때문에 감정 연기는 오히려 쉬운 편이었다. 다만 대사를 외우는 부분이 어려웠다"며 "촬영에 임박해서야 대본이 나왔기 때문에 조금 애로사항이 있었다. 순발력 부분에서 많이 배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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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들리니'의 남궁민-김재원 콤비는 드라마 방영 내내 화제를 몰고 다녔다. 선한 미소가 빼닮은 두 사람은 '내 마음이 들리니'의 두 '기둥'으로서 드라마를 이끌었다.
이에 대해 남궁민은 "김재원과 사실 깊게는 못 친해졌다"며 "전화번호를 교환한다거나 만나서 깊은 얘기를 하진 못했다. 하지만 촬영장에서 만난 배우 중에서 가장 많은 얘기를 나누며 웃었다. 비록 친구가 되진 못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서로 호감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남궁민에게 '본인과 김재원 중 누가 더 잘 생겼다고 생각하냐'며 다소 짓궂은 질문을 던져봤다. 그는 "굉장히 난해한 질문"이라며 "그래도 김재원이 잘 생겼다고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개인적인 의견'은 얘기를 안 할 거고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원과 닮은 것 같다'는 질문엔 "웃을 때 비슷한 것 같다. 가만히 있을 땐 닮은 것 같지 않다"며 "(닮았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 나쁘지 않다. 좋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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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밖 '인간' 남궁민은 어떤 사람일까? 남궁민은 "평소엔 별로 하는 일이 없다"며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안 좋아하고 하루에 서너 시간은 꼭 헬스클럽에서 보낸다. 그곳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친구들을 만나는데 깨끗하고 순수한 사람들이다. 그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어울리는 게 일상의 낙"이라고 했다.
이어 "보통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성격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거나 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원래 융통성도 없고 사교성도 없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조금 나아졌다"고 밝혔다.
"차기작으로 로맨틱 코미디도 한 번 하고 싶다. 웃긴 것도 잘한다"고 웃어 보인 남궁민은 빠른 시일내에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장르나 캐릭터를 생각하기 보다는 공백기 없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또 다른 작품을 시작하고 싶다. 군대를 다녀온 뒤 두번째 작품인데 몸이 조금 풀린 것 같다. 이럴 때 더 활발하게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