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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고난이 주말 저녁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하고 있다.
사기 이혼 사실은 까맣게 모른 채 연락이 되지 않는 정수를 찾아 헤매던 재미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찾은 동사무소에서 이미 자신이 이혼을 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됐다. 심지어 재미는 우연히 마주친 정수에게 "제발 나를 찾지도 말고 이대로 좀 내버려 둬"라는 말을 듣고 변동우를 앞세워 이혼 무효 소송을 벌이려 한다.
'여인의 향기'는 평범한 여행사 직원이던 이연재(김선아)가 자신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평소 꿈꿔오던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를 실행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재벌2세 강지욱의 로맨스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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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묘지를 찾은 연재는 "나한테 물려줄게 없어서, 암을 물려주냐"며 "이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이게 다 아빠 때문이다. 다시는 안 올거다"라며 원망 섞인 오열을 했고 다시 돌아와 "엄마가 나 병 걸린 거 알게 되면 나보다 먼저 폐인 될 거다. 미안해 아빠"라며 애잔한 마음에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한 방송 관계자는 "각각 '돌싱녀'와 '시한부'라는 소재를 들고 나온 만큼 극 초반 여주인공이 얼마나 시청자들에게 '불쌍함'을 어필하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초반 대결에서는 '여인의 향기'가 앞섰지만 모두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만큼 섣불리 승패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들이 고난을 극복하는 그날, 시청자들이 느끼는 카타르시스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