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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VS 이보영 '누가 더 불쌍할까' 맞대결?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1-07-2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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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고난이 주말 저녁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하고 있다.

지난 16일 MBC 주말극 '애정만만세'가 첫 선을 보인데 이어 23일부터는 '신기생뎐' 후속 SBS 새 주말극 '여인의 향기'가 전파를 타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 두 드라마는 여주인공을 원톱으로 내세운 것 뿐만 아니라 한 여성이 자아를 찾아 나가는 과정을 다룬 스토리까지 비슷해 불꽃 대결이 예상된다.

'애정만만세'는 가제가 '지지않는 그녀'였을 만큼 주인공 강재미(이보영)에 초점이 맞춰진 드라마다. 남편 한정수(진이한)에게 배신당하고 나락으로 떨어진 강재미가 다시 커리어우먼으로 일어서면서 변동우(이태성)와의 로맨스까지 이뤄내는 것이 기본 줄거리다. 때문에 극 초반 강재미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에 몰입도를 높이는 것이 시청률 상승세의 관건이다. 지난 23일과 24일 방송한 '애정만만세'는 생애 가장 행복한 여행을 다녀온 강재미가, 사실은 가장 비극적인 여행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장면이 그려졌다.

사기 이혼 사실은 까맣게 모른 채 연락이 되지 않는 정수를 찾아 헤매던 재미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찾은 동사무소에서 이미 자신이 이혼을 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됐다. 심지어 재미는 우연히 마주친 정수에게 "제발 나를 찾지도 말고 이대로 좀 내버려 둬"라는 말을 듣고 변동우를 앞세워 이혼 무효 소송을 벌이려 한다.

'여인의 향기'는 평범한 여행사 직원이던 이연재(김선아)가 자신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평소 꿈꿔오던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를 실행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재벌2세 강지욱의 로맨스는 필수다.


사진캡처=MBC, SBS
김선아는 '5단 눈물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연재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후 은행에서 "억울하다"며 서러움에 복받친 눈물을 쏟아냈다. 또 결혼정보회사에서 자신을 거짓말로 포장하는 엄마(김혜옥)에게 "내가 창피해? 딴 사람은 몰라도 엄만 그러면 안되지. 내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라며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고 초등학교 동창이자, 냉혈한 의사 은석(엄기준 )에게는 '무섭고 겁나는데 너 같은 의사를 만나 더 불행할 것 같다'며 분노 가득한 눈물을 쏟았다.

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묘지를 찾은 연재는 "나한테 물려줄게 없어서, 암을 물려주냐"며 "이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이게 다 아빠 때문이다. 다시는 안 올거다"라며 원망 섞인 오열을 했고 다시 돌아와 "엄마가 나 병 걸린 거 알게 되면 나보다 먼저 폐인 될 거다. 미안해 아빠"라며 애잔한 마음에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한 방송 관계자는 "각각 '돌싱녀'와 '시한부'라는 소재를 들고 나온 만큼 극 초반 여주인공이 얼마나 시청자들에게 '불쌍함'을 어필하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초반 대결에서는 '여인의 향기'가 앞섰지만 모두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만큼 섣불리 승패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들이 고난을 극복하는 그날, 시청자들이 느끼는 카타르시스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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