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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요? 왜 없겠어요!" 가수들에게 소속사 대표께 불만이 있느냐고 물으며 열에 아홉은 "없다"고 하고 나머지 한 명은 "모르겠다"고 얼버무린다. 이런 경향은 신인일수록 더하다. 데뷔 2년 차인 걸그룹 미쓰에이에게 소속사 대표이자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에게 불만이 없느냐고 물으니 "왜 없겠느냐"는 답이 나온다. 박진영은 말 그대로 지금의 미쓰에이를 만든 장본인이다. 그럼에도 멤버들은 자기들의 생각을 감추기 보다는 당당하게 토로했다. 그만큼 소속사와 강한 믿음이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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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이럴 때 밉다!
박진영에 대한 불만을 말해보라고 부추기자 페이는 "녹음을 하다보면 발음이 잘 안될 때가 있어요. 그때면 박진영 프로듀서는 오히려 우리에게 물어보죠. '왜 안될까요?'라고 말이죠"라며 "그럴때는 정말 미워요. 답을 알면서도 왜 물어보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한다. 지아 역시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에도 박진영이란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묻자 둘 다 "우리에게 곡을 주는 사람인 동시에 존경할 수 있는 뮤지션"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가수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박진영이 미쓰에이에게 가장 많이 주문하는 것은 무엇일까? 수지는 "노래를 말하는 것처럼 부르라는 것이에요. 그래야 듣는 사람이 더 많이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라며 "실제로 그렇게 부르니까 반응이 훨씬 좋을거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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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데뷔한 미쓰에이는 '배드걸 굿걸' '브리드'를 잇따라 히트시키며 최고의 신인 걸그룹이 됐다. 지난해에는 섹시하고 귀여운 느낌으로 남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이번에 발표한 첫번째 정규 앨범 '에이 클래스(A Class)'에서는 세련되고 시크한 느낌이 더해져 한층 성숙해졌다. 멤버들은 "아직 보여드린 게 없다고 생각해요. 주변에서 인기가 있다고 하지만 정작 우리는 느끼지 못했어요"라며 "이번 앨범에서는 무대에서 보여지는 퍼포먼스가 한결 성숙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타이틀곡은 '굿바이 베이비'. 가벼운 바람둥이 남자를 가차없이 버리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곡으로 파워풀한 힙합 리듬과 어쿠스틱한 셔플소울이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준다. 하지만 멤버들은 이 곡을 처음 들었을때 기대에 미치지 못했었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들을수록 중독성 있고, 특히 초반부에 '내 이름은 수지가 아닌데'라고 멤버 수지의 이름이 들어가 있어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입을 모았다.
민은 "박진영 프로듀서는 원더걸스의 '노바디' 이후 주변에서 이런 반응은 처음이라며 만족해 했어요. 우리 음색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 곡인거 같아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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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에이는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여성의 다리를 재킷 사진에 실어 왔다. 이번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 다리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멤버들은 "누구의 다리도 아니예요. 그저 상상속의 다리라고 봐 주세요"라며 웃었다.
그동안 막내 수지가 드라마 '드림하이' 출연으로 개별 활동을 했다면 민은 추석에 개봉하는 영화 '카운트다운'으로 색다른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영화 속에서 전도연의 딸로 출연한 민은 "연기에 대해 칭찬을 많이 들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미쓰에이란 팀명은 아시아 최고의 걸그룹인 '미쓰 아시아'의 줄임말. 하지만 아시아 시장 진출 시기는 서두르지 않고 있다. 멤버들은 "국내에서 최고의 걸그룹이 되는게 우선이다. 그 뒤에 해외 진출을 노려도 늦지 않다"며 "이번 앨범의 목표는 3주 연속 1위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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