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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더빙엔 아이돌 가수들이 적격!'
하지만 이젠 옛말이 됐다. 최근 아이돌 그룹의 가수들이 더빙 작업의 실세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 아이돌 그룹이 봇물처럼 터져나오며 2030세대는 물론 중장년층, 어린이 팬들까지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아이돌 가수들의 더빙이 최고조에 이른 건 지난해였다. '슈퍼배드'는 소녀시대 태연과 서현의 목소리로 전 세대를 아우렀고, '새미의 어드벤처'에는 에프엑스 설리와 빅뱅의 대성이 참여했다.
지난해 '만개'했던 아이돌의 더빙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해체설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카라의 규리와 슈퍼주니어의 신동이 더빙한 '알파 앤 오메가'는 지난 2월 개봉해 어린이들의 동심을 자극했고, 최근 '모나리자'로 활동을 재개한 엠블랙의 이준과 '롤리 폴리'로 뜨거운 여름을 만끽하고 있는 티아라의 지연도 지난 4월 개봉한 '노미오와 줄리엣'에서 호흡을 맞췄다.
여름방학을 맞아 개봉하는 '홍길동 2084'에선 유키스의 동호가 타이틀롤 홍길동의 목소리로 열연한다. '홍길동 2084'는 홍길동이 악의 무리로부터 미래의 도시를 구하기 위해 싸운다는 내용을 담은 국산 3D 애니메이션이다.
그렇다면 아이돌 가수들이 애니메이션에서 목소리 연기를 하는 이유는 뭘까. 영화사와 아이돌 그룹 기획사 간에 윈윈(win -win) 전략 때문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영화사 측에선 잘 나가는 아이돌 스타를 기용해 어린이 팬까지 스크린 앞으로 끌어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기획사 측에선 비활동 기간에 새로운 작업을 통해 활동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게다가 개런티도 3000만~500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져 수입 면에서도 괜찮다는 잇점이 있다"고 전했다.
서주영 기자 julese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