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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안방극장 대결이 유력한 이병헌과 배용준은 '한류의 원조'다.
이병헌은 '전방위 배우'다. 그는 오랫동안 변치 않는 이미지와 자기관리로 끊임없이 작품을 선보여왔다. 영화 출연작만 20편이 넘는다. 애니메이션 목소리 출연과 특정 브랜드 홍보영화까지 합치면 24편. 출연작 중에는 '공동경비구역 JSA' '번지점프를 하다'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한국영화 팬이라면 모두 알 법한 굵직한 영화가 많다. 뛰어난 영어 실력으로 할리우드에 진출, 동양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지.아이.조'에서 비중있는 악역을 맡았다. 그렇다고 드라마 출연작이 적은 것도 아니다. 20대였던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해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가 20편이다. '아스팔트 사나이' '해피투게더' '올인' '아이리스' 등 모두 유명한 작품들이다. 이병헌은 자신이 이끄는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의 실질적인 주인이지만, 회사의 경영이나 재정 상태에 관여하기보다는 자신의 배우 활동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반면 배용준은 생갭다 출연 작품이 적다. 1994년 드라마 '사랑의 인사'로 데뷔한 뒤 10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하지만 준수한 외모와 연기력으로 나오는 드라마마다 시청자에게 나름의 임팩트를 줬고, 이영애 고소영 김혜수 등 당대의 톱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2002년 최지우와 호흡을 맞춘 '겨울연가'가 한국은 물론 일본까지 강타하면서 원조 한류스타로 떠올랐고, 2007년 '태왕사신기'로 인기를 더욱 굳혔다. 그러나 스크린에서는 활동이 적었다. 주연영화라고 할 만한 작품은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와 '외출' 두 편 뿐이다. '태왕사신기' 이후에는 방송 활동도 별로 없었지만, 지난해 '드림하이'에서 특별출연으로 오랜만에 모습을 보였다. 사실 최근의 배용준은 배우로서뿐 아니라 제작자로서의 이미지도 강하다. 배용준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매니지먼트뿐 아니라 드라마 제작에도 나서, JYP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드림하이'를 만들었다. 또 음반사업에까지 진출하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해가고 있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