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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격투기' 브라운관에 스크린까지 섭렵, 열풍 조짐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1-06-09 16:19


사진제공=CJ E

격투기가 링이 아닌 브라운관, 스크린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격투기는 승리를 만끽하는 짜릿한 쾌감을 대리만족 시켜주며 남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 이 스포츠가 이제 단순히 링을 넘어 TV와 영화까지 섭렵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케이블채널 XTM에서 방송 중인 격투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는 첫 회부터 30대 남성 최고 시청률 1.34%(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30대 남성 시청률에서 1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XTM 홈페이지와 이메일 등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도전자 모집에도 500여명이 몰려들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치과의사 대 전직 주먹', '변호사 대 엘리트 영업맨', '특공무술 사범 대 유도 사범' 등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들이 대결을 펼친 바 있다.

격투기를 소재로 한 영화도 제작되고 있다. 영화 '히트'가 한재석과 이하늬를 내세워 촬영에 한창인 것. '히트'는 사설격투장을 배경으로 승부사들의 목숨 건 두뇌게임을 그린 액션 영화로, 한재석은 사설격투장에서 '바지'라는 닉네임으로 통하는 최고 실력의 설계사로 등장한다.


영화 '히트'속 한 장면.
게다가 가요계에서도 '격투기'소재 음악이 인기를 얻고 있다. XTM '주먹이 운다' OST로 소울다이브와 임재범이 함께 부른 동명의 곡 '주먹이 운다'는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서 이소라가 미션곡으로 선택해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화제가 됐다. '주먹이 운다'는 '격투'를 주제로 힙합에 록적인 요소를 배합한 '록랩'이라는 독특한 장르다. 특히 임재범의 포효하는 듯한 목소리가 남성적 사운드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이 '격투기 열풍'이 부는 것에 대해 XTM '주먹이 운다' 담당 박성용 PD는 "꿈을 위해 케이지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주먹이 운다' 속 도전자들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대리 만족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다. 룰 속에서 공정하게 승부를 겨루는 격투기 본연의 진정성이 대중들에게 어필되며 다양한 장르에서 소재로 다뤄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과거 K-1이나 UFC 등 단순히 스포츠 이벤트로만 인식됐던 격투기가 야구나 축구처럼 대중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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