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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2~3년은 결혼 안한 척 할 수 있을 듯"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06-07 11:43 | 최종수정 2011-06-07 11:44


대표적인 '품절남' 배우지만 여전히 멋진 총각 연기가 가능한 배우 이선균이 "최대한 많은 패를 수집해서 나중에까지 쓸 것을 마련하겠다"고 배우 생활의 목표를 밝혔다. 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2~3년은 결혼 안 한 척 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선균은 사진으로만 볼 때보다, 또 실제로 만났을 때보다 화면 속에서 움직일 때 멋있는 배우다. '품절남'인데다 꽃미남은 분명 아닌데도 로맨틱 코미디에선 최강희 공효진 등 쟁쟁한 여배우들과 딱딱 맞는 호흡을 보여줬고, 그들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그런 멋진 이미지를 이번에는 일부러 벗어던졌다. '체포왕'의 이선균은 헛점투성이인데다가 여자친구와의 속도위반으로 금전적 위기에 몰리는 현실적인 형사다. 왜 일부러 멋지지 않은 역할을 택했냐고 하니 그는 ""'체포왕'을 고를 때 정말 무겁고 진지한 시나리오들만 들어왔어요. 내가 좀 그렇게 보이나봐요. 가볍고 활동적인 모습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한 선택이었죠"라고 답했다.

"지금보다 더 나이를 먹으면 지금 제 위치에 있다는 보장이 없어요. 욕심을 내서 어떤 역할을 꼭 해야겠다고 하기보다는, 앞으로 낼 수 있는 패를 지금부터 많이 수집해서 나중에 먹고 살 걸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웃음)" 최강희와 함께한 '쩨쩨한 로맨스', 이번 '체포왕'에서도 코믹한 캐릭터를 소화한 것은 그런 의도에서였다. "한 2~3년은 결혼 안 한 척하고 총각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때까지 한 이미지에 고정되지 않고 많은 역할을 해 봐야죠."

'체포왕'에서 이선균은 경찰대 출신 새내기 형사치고는 많이 허술해 보인다. 궁상맞은 패션이 특히 그렇다. 이선균은 "처음에는 궁상맞다기보다는 좀 빈티지한 패션에 날라리같은 모습이었어요. 그런데 더 납득이 가려면 궁상맞아 보여야 한다고 판단했죠." 멋있다기보다는 귀여운 캐릭터 '정의찬'은 그렇게 탄생했다.

액션도 멋있는 것보다는 현실적인 것에 중심을 뒀다. '체포왕'의 액션은 지난해 최고의 히트작이었던 원빈 주연 '아저씨'의 무술감독인 박정률 감독이 맡았다. 하지만 '아저씨'와 달리 스타일리시한 판타지를 선사하지는 않는다. 진짜 자식을 둔 이웃집 '아저씨'같은 박중훈과 이선균이 선보이는 리얼함에 초점을 맞췄다. "매번 근육통에 시달렸어요. 담벼락 올라가다 떨어지고, 화끈하게 넘어지고. 멋있어 보이는 게 아니라, 범인을 잡는 게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니까요." 촘촘한 주택가를 배경으로 하는 '체포왕'의 액션은 그래서 진짜 형사들이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처럼 보인다. 박중훈과 이선균의 몸바친 리얼 '아저씨' 연기도 한몫을 했다.

'체포왕'을 끝낸 이선균은 변영주 감독의 차기작 '화차(가제)'를 최근 차기작으로 결정했다. '화차'는 한 여성이 갑자기 사라진 뒤 그녀의 약혼자가 행방을 추적하다 공포와 충격에 직면하게 된다는 내용의 스릴러 영화로, 이번에는 오랜만에 '심각한' 이선균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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