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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은 결혼 안 한 척 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체포왕'에서 이선균은 경찰대 출신 새내기 형사치고는 많이 허술해 보인다. 궁상맞은 패션이 특히 그렇다. 이선균은 "처음에는 궁상맞다기보다는 좀 빈티지한 패션에 날라리같은 모습이었어요. 그런데 더 납득이 가려면 궁상맞아 보여야 한다고 판단했죠." 멋있다기보다는 귀여운 캐릭터 '정의찬'은 그렇게 탄생했다.
액션도 멋있는 것보다는 현실적인 것에 중심을 뒀다. '체포왕'의 액션은 지난해 최고의 히트작이었던 원빈 주연 '아저씨'의 무술감독인 박정률 감독이 맡았다. 하지만 '아저씨'와 달리 스타일리시한 판타지를 선사하지는 않는다. 진짜 자식을 둔 이웃집 '아저씨'같은 박중훈과 이선균이 선보이는 리얼함에 초점을 맞췄다. "매번 근육통에 시달렸어요. 담벼락 올라가다 떨어지고, 화끈하게 넘어지고. 멋있어 보이는 게 아니라, 범인을 잡는 게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니까요." 촘촘한 주택가를 배경으로 하는 '체포왕'의 액션은 그래서 진짜 형사들이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처럼 보인다. 박중훈과 이선균의 몸바친 리얼 '아저씨' 연기도 한몫을 했다.
'체포왕'을 끝낸 이선균은 변영주 감독의 차기작 '화차(가제)'를 최근 차기작으로 결정했다. '화차'는 한 여성이 갑자기 사라진 뒤 그녀의 약혼자가 행방을 추적하다 공포와 충격에 직면하게 된다는 내용의 스릴러 영화로, 이번에는 오랜만에 '심각한' 이선균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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