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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유지태가 제3회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DMZ DOCS 2011) 공식 트레일러의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유지태와 사카모토 준지 감독은 지난 4월 12일 DMZ답사를 함께 하며, 작품에 대한 교감을 이미 나눈 상태. 영화감독으로서 지난 2회 영화제의 트레일러를 연출했던 유지태는 이 자리에서 준지 감독에게 DMZ에서 촬영했던 경험과 추억을 전하며 트레일러 연출의 바통을 넘겼다. 준지 감독은 소년과 청년의 느낌이 공존하는 유지태의 이미지를 살리는 캐릭터를 만들어낼 예정으로, 트레일러엔 감독의 체험한 일본 지진과 원자력문제 등의 사회적 이슈가 담긴다.
준지 감독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직접 한국의 DMZ를 방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인 후 "예민한 긴장감과 평화로운 자연 경관이 대비되는 DMZ의 독특한 분위기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추구하는 평화의 의미와 내가 최근에 겪은 일본의 상황을 접목시켜 '공생'을 표현하고 싶다"라고 연출 의사를 밝혔다. 이어 그는 "처음 트레일러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 '과연 일본인인 내가 해도 괜찮을까?'라고 고민했다. 그 후 일본에 큰 지진이 왔고 전 세계의 지원의 손길을 받으면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생각이 바뀌게 됐다.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있다"라고 촬영을 앞둔 마음을 전했다.
1989년 '팔꿈치로 치기'로 각종 신인 감독상을 휩쓸며 데뷔한 사카모토 준지 감독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납치 사건을 다룬 '케이티'(KT)로 2002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바 있는 세계적인 감독이다. '의리 없는 전쟁' '망국의 이지스' '다마모에' '어둠의 아이들'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현재 '오사카 마을 소동기'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일본 최고의 블록버스터가 될 '유엔'(UN)을 준비 중이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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