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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43주년' 조용필, "가수 오래하고 싶다면 악기-무대에 충실하라" 조언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1-04-27 15:16


27일 오후 경기도 여주 '마임 비전 빌리지 돌담홀'에서 2011 조용필무빙스테이지 공개'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많은 취재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필이 '무빙스테이지' 무대를 선보이며 열정적인 공개 리허설을 갖고 있다.

여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영원한 오빠' 조용필이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했다.

조용필은 데뷔 43주년 동안 '여행을 떠나요' '단발머리'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해냈으며 신승훈, 이은미 등 쟁쟁한 가수들이 '가장 존경하는 멘토'로 지목하는 한국 대중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27일 경기도 여주 마임 비전빌리지 돌담홀에서 '2011 조용필 & 위대한 탄생 전국투어 콘서트-바람의 노래' 무빙스테이지 공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은 한국 최초로 제작한 무빙스테이지를 선보이는 자리. 수평-수직으로 움직이는 무빙스테이지는 지난해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소아암 어린이 돕기 자선 공연 러브 인 러브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최첨단 무대장비다. 당시엔 일본에서 렌탈해왔지만, 이번엔 하중 등의 문제로 직접 제작에 나섰고 철로 구성된 일본 기계를 알루미늄 소재로 바꿔 3톤까지 적재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 시켰다.


27일 오후 경기도 여주 '마임 비전 빌리지 돌담홀'에서 2011 조용필무빙스테이지 공개'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많은 취재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필이 '무빙스테이지' 무대를 선보이며 열정적인 공개 리허설을 갖고 있다.

여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이날 조용필은 2003년 9월 4일 발표한 18집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의 '태양의 눈'으로 무대를 열었다. 이어 1994년 7월 발표한 15집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어둠이 끝나면'과 1985년 4월 10일 발표한 7집 '여행을 떠나요'의 '미지의 세계'까지 총 3곡을 밴드 위대한 탄생과 함께 라이브로 열창했다. 올해로 61세를 맞았지만 특유의 하이톤 보이스와 또렷한 창법은 그대로였다.


27일 오후 경기도 여주 '마임 비전 빌리지 돌담홀'에서 2011 조용필무빙스테이지 공개'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많은 취재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필이 '무빙스테이지' 무대를 선보이며 열정적인 공개 리허설을 갖고 있다.

여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43년간 가요계의 전설로 추앙받아온 조용필은 현 가요계에 대해 "가수라는 직업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처음 데뷔를 하면 무조건 본인을 알려야 한다. 그래야 팬도 생기고 인기도 높아진다. TV나 기사 등으로 홍보를 많이 해야 한다"며 "히트곡이 몇 곡 되면 이 방송, 저 방송 다 나가야 한다. 그러다보면 사람이 지치게 되고 음악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도 적어진다. 하지만 가수라면 무대에 서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가수라면 적어도 악기 한 두 개 정도는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작곡이나 편곡을 할 수 있다. 가수로서 오래 가려면 계속 히트곡이 나와하는데 그럴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작곡 능력이 있다면 오래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히트곡만 있다고 해서 사실 공연을 오래, 많이 할 수 있는지 역시 어려운 문제다. 그러기 위해선 좋은 프로듀서를 만나야 하고 또 본인이 누구보다도 더 많이 공부해야 하고 무대에 대한 욕심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무대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27일 오후 경기도 여주 '마임 비전 빌리지 돌담홀'에서 2011 조용필무빙스테이지 공개'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많은 취재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필이 '무빙스테이지' 무대를 선보이며 열정적인 공개 리허설을 갖고 있다.

여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조용필은 "나 역시 90년대 초 '추억속의 재회'와 '꿈'을 마지막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다보니 처음엔 많은 관객들이 왔지만 나중에는 점점 관객 수가 줄었다. 특히 지방 공연은 반 밖에 차지 않았다"며 "한 3년간 굉장히 고생했지만 여기저기 가서 보고 배우고 연구했다. 그래서 90년대 후반서부터 차츰 좋아졌다"고 절절한 충고를 했다.

그는 "최근 젊은 층에 가요계가 편중된 경향은 있다. 하지만 그것이 좋다, 나쁘다라고 할 순 없다. 이게 지금의 시대다. 전 세계가 그렇게 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그냥 맡겨두면 자연스럽게 다른 장르가 부각될 것 같다. 다만 각 장르마다 다양한 음악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27일 오후 경기도 여주 '마임 비전 빌리지 돌담홀'에서 2011 조용필무빙스테이지 공개'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많은 취재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필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여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조용필은 오는 5월 7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2011 조용필 & 위대한 탄생 전국투어 콘서트-바람의 노래'를 이어간다. 이번 공연에는 지난해 5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소아암 어린이 돕기 자선공연, '러브 인 러브(LOVE IN LOVE)'에서 보여줬던 수평-수직을 오가는 첨단 장비인 무빙스테이지를 자체제작해 팬들과 좀 더 가깝게 소통할 계획이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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