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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남자프로농구 창원 LG가 2위 경쟁에서 다시 달아났다.
경기 시작 전, 두 팀의 분위기는 묘하게 달랐다. 어느 때보다 필승이 필요한 건 마찬가지였다. 전날 2위 경쟁자 KT에 패한 LG는 한 게임 차로 좁혀진 터라 만회용 승리가 절실했다. 특히 정규리그 최종 맞대결 패배로 KT와의 시즌 상대전적에서 2승4패로 밀린 LG는 최종순위 결정 때 혹시 모를 상대전적 비교를 생각해서라도 자력 2위 확정이 유일한 돌파구였다.
5위 한국가스공사는 이변이 없는 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지만 최근 3연패로 부침을 겪고 있다. 3연패 때 모두 5점 차 패배로 아쉬움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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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현 LG 감독은 다른 방식으로 마음을 비웠다. 그는 "작년까지 식스맨으로 뛰었던 국내 주전들이 여기까지 와 준 것만 해도 고맙다"고 했다. 이어 은도예의 결장에 대해 "예전에 KT전에서 레이션 해먼즈가 빠졌을 때, 대패한 적이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면서도 여유로운 표정을 감추지는 못했다.
분위기는 묘하게 달랐지만 LG의 승리를 예측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LG는 1쿼터 초반 잠깐 접전을 보인 이후 어렵지 않게 기선을 잡아나갔다. 마레이와 대릴 먼로를 교대로 투입한 LG에 맞서 니콜슨이 두 명 몫의 초반 버티기를 했지만 LG 아시아쿼터 칼 타마요가 필요할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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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니콜슨은 결국 힘에 부치는 듯, 백코트를 할 때 걷기도 하는 등 지쳐가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한국가스공사의 후반 투혼은 눈길을 끌었다. 니콜슨은 3쿼터 들어서도 3점슛 2개를 포함해 고군분투하며 더 달아나고 싶은 LG의 발목을 자꾸 잡았다. 4쿼터 들어서도 초반 한국가스공사는 8점 차(60-68)까지 추격했다가 유기상의 3연속 3점포에 주춤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은 한국가스공사는 경기종료 2분2초 전, 벨란겔의 3점슛으로 76-83까지 추격한 데 이어 종료 1분여 전에는 정성우의 3점포와 니콜슨의 골밑슛으로 81-84까지 위협했다. 하지만 남은 시간이 부족했고 마지막 공격 기회를 날린 게 아쉬웠다. 한편 U파울 1개를 범했던 마레이는 흥분을 유도하기 위한 상대의 거친 마크가 잇따랐는데도, 끝까지 잘 참았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부산 KCC가 정규 우승팀 서울 SK를 81대71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고, 안양 정관장은 울산 현대모비스를 87대84로 잡고 4연승을 질주며 원주 DB와 다시 공동 6위(21승27패)에 올랐다.
창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