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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팬들이 돈 주고 들어와서 보시는데…."
특별한 경기였다. 한국과 일본의 선수들이 코트에서 격돌했다. WKBL은 그동안 일본과 지속적으로 교류를 이어왔다. 2023년 4월 WKBL 라이징 스타 올스타전, 2024년 5월 WKBL 대표 선수 6인의 일본 올스타전 게스트 출전 등을 경험했다. 하지만 올스타전 메인 경기에서 처음으로 '정면 충돌'했다. 한국과 일본의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스타가 한 자리에 모였다.
시작부터 눈길을 끈 선수가 있었다. 진안이었다. 그는 팬 투표에서 1만7187표를 받아 4위로 올스타전에 나섰다. 진안은 등장부터 화려했다. 평소 짧은 머리를 고집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연상시키는 긴 머리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뒤이어 에스파의 위플래시(Whiplash)에 맞춰 춤을 선보였다. 그는 경기 중 치어리더로 변신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경기에선 팀 내 최다인 24분11초를 소화하며 더블더블(14점-10리바운드)를 달성했다. 그는 유효표 71표 중 46표를 얻어 MVP에 올랐다. '베스트 퍼포먼스상'도 그의 몫이었다.
그는 "팀 성적이 좋지 않아서 고민이 많았다. 어떻게 할까 싶었는데, 그래도 팬들이 돈 주고 들어와서 보시는 데 즐거운 모습 보여야 할 것 같았다. 시즌 경기는 생각하지 않고, 일단 오늘 경기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홈에서 승리를 챙긴 진안은 "재미있었다. 우리가 (일본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음에는 우리가 가는 것도 괜찮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진안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후반기 준비에 돌입한다. 하나은행은 2025년 1월 2일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를 통해 후반기 레이스에 들어간다. 그는 "전반기에 부족한 것이 있었다. (시즌 재개까지) 10일 정도 여유가 있다. 잘 맞춰서 후반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휴식기 동안 잘 보강하고 튼튼한 몸을 만들고 있다. (팬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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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