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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창원 LG가 서울 삼성을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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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초반 아셈 마레이의 미스 매치를 공략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삼성 데릭슨이 포스트에서 버텼다. 삼성은 원활한 볼 무브로 최성모의 깨끗한 3점포가 터졌다.
LG는 타마요가 공격 리바운드에서 의한 풋백 득점, 코너의 3점포로 공격을 이끌었다. 기세가 오른 LG는 재차 마레이가 포스트를 공략. 타마요의 골밑 공략까지 가세하며 12-5로 앞서 나갔다.
단, 삼성 데릭슨 역시 3점포로 응수.
그러자, LG는 마레이에 포스트 볼 투입→삼성의 더블팀→코너 허일영에게 연결, 3점포가 터지는 시그니처 3점슛 패턴으로 기세를 올렸다. 삼성의 작전타임.
LG의 수비 조직력은 확실히 강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간격 조정 자체가 매우 정밀했다. 삼성 이원석이 골밑슛 시도, 하지만, '손질'에 걸렸다. LG의 촘촘한 간격에 의한 수비 활동력의 결과물이었다. 스틸은 속공으로 이어졌고, 마레이의 자유투 득점으로 연결.
삼성은 1-4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확실히 스페이싱이 원활했다. 이원석이 갑자기 튀어나오면서 스크린. 구탕이 파고든 뒤 미드 점퍼 성공. 깔끔한 공격 루트였다. 코피 코번이 부상이지만, 삼성이 3연승을 달리는 원동력을 보여준 단적 장면이었다. 이원석, 구탕, 이정현 등의 장점을 모두 쓸 수 있는 포메이션이었다.
이원석은 인상적이었다. 삼성은 볼 핸들러 구탕, 이정현을 세우면서 LG의 정면을 공략했다. 이원석이 스크린, 이후 픽 & 롤로 LG의 골밑을 공략. 이원석이 빠져 들어가는 순간 스피드가 워낙 빨랐다. 마레이가 감당할 수 없었다. 이원석의 돌파가 성공했다. 최근 삼성이 맹위를 떨치는 부분, 지난 SK전 승리의 동력이기도 했다. 결국 LG는 12점 차의 승기를 잡았지만, 삼성은 또 다시 추격.
최성모의 돌파, 최현민의 코너 3점포가 잇따라 터졌다. 2점 차로 맹추격. LG는 유기상의 3점포, 타마요의 골밑 돌파. 27-21, 1쿼터 LG의 6점 차 리드. 하지만, 삼성의 1쿼터 공격력은 상당히 임팩트가 있었다.
2쿼터 LG는 전성현이 투입됐다. 한때 리그 최고 수준의 슈터였지만, 부상 이후 올 시즌 폼은 많이 떨어진 상태다.
이날도 3점슛을 2차례 시도했지만, 불발. 슈팅 밸런스가 완전치 않은 모습이었다. 수비력이 떨어지는 전성현이 득점을 뽑지 못하면 LG 입장에서 코트 마진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은 5아웃 형태의 공격이었다. 구탕과 빈센트 에드워즈가 번갈아 공략하는 모습이었다. 구탕은 전성현을 타깃으로 2차례 포스트 업을 감행, 모두 자유투를 얻어냈다. 단, 1쿼터 강력한 임팩트를 준 삼성의 공격력은 2쿼터 매우 단순해졌다. 외곽 1대1 공격 이후 옵션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나머지 선수들의 오프 더 볼 움직임도 많지 않았다. LG 먼로가 투입될 때 삼성이 준비한 공격 옵션은 비효율적이었다.
반면, 마레이가 투입되자, 삼성 공격 효율은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정현과 이원석의 2대2, 데릭슨의 딥3, 이정현의 골밑 돌파가 이어졌다. LG는 코너 전성현이 드디어 3점를 가동했지만, 삼성은 이원석의 속공으로 맞받아쳤다. 결국 다시 3점차로 추격.
이때 LG 마레이의 위력이 나왔다. 삼성의 강력한 수비, 유기상의 빅 3 불발. 마레이가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뒤 풋백 득점. 삼성 입장에서는 허탈한 장면이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데릭슨의 3점슛 불발.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마레이는 그대로 속공 전개. 타마요와 얼리 2대2를 펼치면서 플로터 득점을 성공. 이후, 양준석, 타마요, 마레이로 이어지는 삼각 패스. 또 다시 마레이의 골밑슛, 보너스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삼성 골밑 약점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마레이의 위력, 그리고 최근 LG의 팀 플레이에 완벽하게 적응한 타마요의 강력함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결국 전반은 LG의 48-37, 11점 차 리드. 삼성의 공격 효율성, 기세는 나쁘지 않았지만, LG 마레이와 타마요의 위력이 한껏 드러난 전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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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이와 타마요의 골밑 폭격은 3쿼터 초반 절정이었다. 수 차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2차례나 우겨넣었다.
반면, 삼성은 스크린을 이용한 이정현과 이원석의 미드 점퍼가 림을 빗나갔다. 54-36, LG의 18점 차 리드.
이때, 구탕은 앨리웁 덩크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원석의 미드 점퍼가 적중했다. LG 상승세 흐름을 끊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최성모가 엔드 라인에서 패스 이후 지퍼 액션(지퍼를 닫는 것처럼 3점슛 라인 밖 직선적 움직임으로 스크린을 활용, 수비수를 따돌리는 움직임)으로 3점포를 터뜨렸다.
결국, 삼성은 다시 15점 안으로 점수를 좁히면서 추격 사정권을 유지. 단, LG 마레이가 지켜보지 않았다. 잇단 골밑 공격으로 삼성 수비루르 흔들면서 삼성 상승세를 다시 차단.
또 다시 분위기는 급변. 허일영의 3점포가 터졌다. 다시 18점 차.
한상혁의 돌파까지 나왔다. 20점 차. 전성현의 줌 액션이 여의치 않자, LG는 2차 공격 조립을 했고, 끝내 코너 장민국의 3점포가 터졌다. 결국 73-52, 21점 차 리드로 3쿼터 종료. 사실상 경기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코피 코번 없이 3연승을 달린 삼성. 1쿼터 공격 작업을 보면 왜 삼성이 3연승을 달렸는 지 알 수 있다. 이원석을 골밑에 배치하고, 데릭슨, 이정현, 최성모, 최승욱을 외곽에 베치.
트랜지션을 극대화하고 수비에서 활동력을 극대화한 조합이다. 공격에서는 부분 전술이 돋보였다. 미스매치를 적극 활용하고, 이원석이 순간적으로 톱으로 이동, 스크린을 건 뒤 2대2하는 장면은 매우 위력적이었다.
이원석의 상대적으로 빠른 스피드를 활용. 상대가 태깅을 하게 되면 좌우로 뿌려줄 수 있는 포메이션이었다.
단, 삼성은 골밑의 아킬레스건이 명확했다. 세컨 유닛 구간에서 삼성은 이날 경쟁력이 확실히 떨어졌다. 구탕 외에는 공격을 주도할 선수가 없었다. 특히 에드워즈는 이날 3쿼터까지 무득점.
반면, LG는 두경민이 없는 상황이지만, 퍼스트 유닛과 세컨 유닛을 만들면서 매우 위력적 모습.
일단, 컨디션이 절정인 타마요와 마레이를 중심으로 삼성 골밑을 집중 공략. 수차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삼성의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강력한 수비는 기본.
데릴 먼로가 나서는 세컨 유닛 구간에서는 전성현 장민국 허일영 등 윙맨 3명을 포진시켰다. 높이를 강화함과 동시에 리그 최상급 3점슈터(전성현 허일영)을 배치, 골밑 미스매치 공략을 원활하게 만들었다.
이날 가장 돋보인 선수는 타마요였다. 아시아쿼터 타마요는 최근 LG 공수 전술에 녹아들면서 자신의 기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내외곽의 영리한 위치선정, 순간적 미스매치 공략, 마레이와 하이-로 게임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팀의 코어로 떠오르고 있다. LG가 3연승을 달린 핵심 동력이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