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외인의 유쾌한 '선배 노릇' → 후배 인터뷰 난입. 한국어로 "뻥 치지마!" 외친 이유는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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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5 11:20 | 최종수정 2025-04-05 11:50


3년차 외인의 유쾌한 '선배 노릇' → 후배 인터뷰 난입. 한국어로 "뻥…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5회초 투구를 무실점으로 마친 LG 송승기가 오스틴과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4/

3년차 외인의 유쾌한 '선배 노릇' → 후배 인터뷰 난입. 한국어로 "뻥…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3회말 LG오스틴이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4/

[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한국인이 다 됐다. LG 트윈스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이 '후배' 송승기 인터뷰에 방망이를 들고 난입했다. 그리고는 가장 잘생긴 1루수를 보유해 기쁘다고 말하라고 강요(?)했다.

LG 신예투수 송승기는 4일 잠실에서 열린 '2025시즌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송승기는 5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하며 8대2 승리에 힘을 보탰다. KIA의 '대투수' 양현종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송승기는 프로 데뷔 첫 승을 맛봤다.

송승기는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승리 후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LG의 '3년차' 외국인타자 오스틴이 은근슬쩍 다가오더니 배트를 들이밀었다. 오스틴은 방망이를 마치 마이크처럼 사용하며 인터뷰에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이날 오스틴은 2타수 2안타(2루타 2개) 2볼넷 4득점하며 기분이 매우 좋은 상태.

그러자 송승기는 오스틴에게 "오늘 너무 잘 쳐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오스틴은 송승기에게 "리그에서 가장 잘생긴 1루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라"고 자신의 외모 찬양을 종용했다.

송승기는 "너무 잘생기기도 했는데 우리나라 외국인선수 중에서 제일 잘생겼다"라며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스틴은 한국말로 "뻥 치지마!"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떠났다.


송승기는 앞으로도 이런 KIA전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투수가 되고싶다고 했다.

송승기는 첫 등판이었던 한화전은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투수가 매 경기 이렇게 던질 수는 없다. 이번 KIA전은 5이닝 동안 안타 7개에 볼넷도 3개나 줬지만 실점은 2점으로 최소화하면서 5이닝을 어떻게든 버텼다.


3년차 외인의 유쾌한 '선배 노릇' → 후배 인터뷰 난입. 한국어로 "뻥…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LG가 8대2로 승리했다. 시즌 첫 승을 거둔 LG 송승기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4/

3년차 외인의 유쾌한 '선배 노릇' → 후배 인터뷰 난입. 한국어로 "뻥…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LG 선발투수 송승기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4.04/
송승기는 "제가 잘 던진 것도 아닌데 형들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렇게 첫 승을 만들어주셔서 선배님들 형들께 감사하다. 박해민 선배님이 오셔서 '네가 1회에 2점 줘도 6회까지 막으면 퀄리티스타트 아니냐, 잘 던져라'고 말해주셨다. 그래서 더 힘을 얻었다"고 돌아봤다.

양현종과 매치업에 눈앞이 깜깜했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송승기는 "선발투수가 확정되고 한숨밖에 안 나왔다. 던지시는 모습을 봤는데 확실히 배울 점이 많았다"고 감탄했다.

특별한 목표는 없다. 송승기는 "오늘처럼 안 좋아도 계속 끌어줄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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