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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진 게 이긴 거였다고?
그런데 이게 웬일. "한 세트라도 이겨보자"는 독려를 들은 정관장 선수들의 눈은 3세트에도 독기가 보였다. 그리고 3세트 초반부터 앞서나가며 세트를 가져왔다. 마지막 반란이라고 생각됐다. 그런데 4세트에도 정관장의 기세는 이어졌다. 반대로 흥국생명 선수들의 발은 무거워졌다. 특히 김연경이 지쳐 보였다. 무릎을 잡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1세트 7점, 2세트 14점을 몰아친 김연경은 3세트 2득점, 4세트 3득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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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선수들이 후반 지친 게 보였나. 반대로 정관장 선수들은 힘들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염혜선은 "5세트에는 누가 봐도 우리가 우월했다는 걸 각인시킨 것 같다.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았다는 걸 증명했다. 물고 늘어지면 늘어질수록 우리한테 유리한 결과가 오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는 비시즌 체력 운동을, 정말 많이 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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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 치명적 패배가 뼈아파보일 수 있었지만, 그 때 김연경과 흥국생명 선수들의 체력이 빠진 게 '독한 팀' 정관장에는 반전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이었다. 고 감독도 "3세트 초반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며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염혜선의 마지막 코멘트가 흥국생명을 떨게 할 수 있다. 염혜선은 "내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김연경 선수 '라스트 댄스'를 방해하는 악역이 될 거라 했는데, 일단 오늘 경기는 악역을 성공했다"고 말하며 "원래 드라마 악역은 1회부터 안 나온다. 이제 우리 역할이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고 당차게 밝혔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