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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서울 삼성이 안양 정관장을 잡고 최하위 탈출 시동을 걸었다.
이날 경기는 방문팀 삼성이 모처럼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정관장의 안방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의 복귀 기념 선물을 무산시킨 것.
김 감독은 지난달 11일 수원 KT전 이후 허리디스크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날 6경기 만에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치료를 받는 사이 최승태 수석코치가 5경기를 대신 지휘해 2승3패의 성적을 거뒀다.
최 코치는 앞서 현대모비스전에서는 "막상 감독 역할을 대신 해보니, 너무 힘들다. 감독님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뿐이다. 하루 빨리 감독님이 돌아오시면 좋겠다"며 부담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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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이 없는 사이 '100승 선물'을 만들어 안겨 준 정관장 선수들은 두 번째 보너스 선물 제작에 들어갔다. 과정은 험난했다. 전반까지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1, 2쿼터를 주거니 받거니 45-43, 정관장의 박빙 우세였다.
하지만 삼성은 3쿼터 들어 역전에 성공했고, 정관장은 52-56까지 추격했던 종료 2분27초 전 한승희가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벤치로 물러난 뒤 다시 위기를 맞는 듯했다. 외곽슛 난조로 인해 연이은 오픈 찬스를 놓친 이후 삼성 이원석의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2점슛을 허용했다. 쿼터 종료 10.4초 전에는 이원석에게 팀파울 자유투 2개를 더 내주며 54-62로 다시 벌어졌다.
정관장의 위기로 맞은 4쿼터, 정관장은 평소보다 크게 못미치는 10%대 3점슛 성공률로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했다. 자유투마저 번번이 림을 외면하면서 7분여를 남겨놓고 55-67까지 벌어졌다.
반면 삼성은 야속할 정도로 외곽포가 터지지 않는 정관장과 달리, 필요할 때 '한방'으로 정관장의 추격 사정권을 피해갔다. 경기 종료 3분36초 전, 삼성 이정현이 우중간에서 원거리 3점슛을 던진 것이 골그물을 통과하면서 73-63으로 달아났다.
곧이어 정관장 배병준이 천신만고 끝에 3점포로 응수했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최성모의 막판 분전까지 등에 업고 박지훈이 안간힘을 쓴 정관장의 추격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