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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버튼, 보고 있나?'
만 38세, 불혹을 바라보는 그는 이날 풀타임 출전하며 21득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최준용과 막강한 '원-투펀치'를 형성했다. 윌리엄스가 풀타임 출전한 것은 SK 소속이던 지난해 10월 2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 이후 처음이다. 사실 이번 1승은 '팀' KCC에게 기형적인 상황이자, 많은 점을 시사하는 경기였다. '1옵션' 버튼이 멀쩡한 몸으로 벤치에서 구경만 하고 '노장' 윌리엄스가 2명 몫을 했다는 장면부터가 '보는 이'들에겐 놀랄 만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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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는 "저 나이에?"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리바운드 등 골밑 싸움에서 온몸을 던졌다. "올시즌 리바운드 경쟁에서 우세했던 경기가 거의 없었다. 리바운드에 집중할 것"이라는 감독의 의중을 베테랑답게 간파한 듯, 워니를 탑으로 몰고 순간적으로 버리면서 골밑으로 돌진했다. 리바운드에서 물꼬를 트니 KCC 특유의 빠른 농구가 살아났다. 윌리엄스 역시 트랜지션을 시도할 때 패스 타이밍도 빨랐다. 기록에서도 달라진 KCC 농구가 잘 나타났다. 올시즌 속공 1위의 '총알팀' SK가 11개를 성공하는 동안 10개로 되받아치며 SK의 장점을 상쇄시켰다. KCC가 한 경기 속공 10개를 기록한 것 역시 올시즌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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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감독은 "버튼이 벤치에서 경기를 보면서 뭔가 깨달음이 있으면 좋겠다.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 과연, 어떻게 바뀔지가 앞으로 과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토종 괴짜' 최준용이 '당근'을 내밀었다. "여러가지 플레이 시도를 해보려는 도전정신이 강해서 그런 것 같다. 버튼의 능력치는 우리와 너무 다르다는 걸 일단 인정해야 한다"면서 "그래도 버튼은 버튼이다. 언젠가 보여 줄 것이다. 이번 SK전에 너무 의미를 두지 말고, 윌리엄스 덕에 체력 비축 잘 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표현 방식은 달랐지만 버튼의 부활을 바라는 감독과 선수의 마음은 같았다. '1옵션' 버튼이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