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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가 창원 LG를 잡아냈다.
현대모비스는 5일 울산동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LG를 83대75로 눌렀다.
LG는 아셈 마레이(14득점, 13리바운드)를 비롯, 주전 5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결국 패했다.
지난 달 3일, 현대모비스 1옵션 숀 롱과 LG 1옵션 아셈 마레이의 악연은 시작됐다.
당시 숀 롱과 마레이는 치열한 몸싸움. 신경전이 가미됐다. 4쿼터 8분17초 리바운드 경합 도중, 마레이는 왼쪽 팔을 다쳤다. 두 선수의 팔이 꼬이면서 마레이는 큰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1달 뒤 마레이는 복귀했다. 그동안 LG는 8연패를 당했다. 공교롭게도 복귀전은 현대모비스전이었다.
당연히, 롱과 마레이의 맞대결은 주목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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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숀 롱의 호쾌한 덩크로 경기가 시작됐다. 하지만, 마레이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단단히 마음을 먹고 나온 듯 했다. 이우석이 롱에게 엔트리 패스를 넣어주려는 찰나, 마레이가 스틸에 성공했다. LG의 속공으로 연결됐다.
그러자, 롱은 스틸 이후 단독 속공으로 응수했다. 10-10, 치열했다.
이우석의 3점포가 빗나가자, 롱은 마레이를 제친 뒤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그대로 풋백 득점. 파울까지 얻어내면서 3점 플레이.
롱이 기세를 올렸다. 마레이는 미드 점퍼가 빗나갔다. 이우석과 롱의 픽 & 롤. 롱이 돌진하자 마레이는 파울. 결국 데릴 먼로와 교체됐다. 롱은 자유투 2득점을 깨끗하게 적중시켰다.
이후, 장재석이 돋보였다. 타마요를 상대로 자신감있게 골밑 돌파. LG는 타마요를 박정현으로 바꿨지만, 서명진과 멋진 콤비 플레이가 연속으로 나왔다. 결국 25-16, 6점 차 현대모비스의 리드로 1쿼터 종료.
단, LG는 1쿼터 마지막 한상혁의 버저비터 3점포가 터지면서 추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2쿼터 치열한 접전 양상이었다. 1쿼터 한상혁의 버저비터로 기세가 오른 LG. 전성현의 3점슛을 시작으로 강하게 추격했다.
단, 현대모비스는 2쿼터 주전을 모두 교체했다. 현대모비스의 최고 장점은 주전과 벤치의 기량 차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벤치 자원의 양과 질은 10개 팀 중 가장 좋다.
한호빈, 옥존, 함지훈, 신민석, 프림이 투입됐다. 프림 특유의 훅슛으로 LG의 흐름을 끊은 현대모비스는 옥존의 날카로운 골밑 돌파, 한호빈의 코너 3점포가 터졌다. 수비는 여전히 견고했다. 한호빈은 스틸 이후 속공 득점까지 터뜨렸다. 36-28, 2쿼터 3분56초가 남은 상황에서 현대모비스는 벤치 자원의 힘으로 또 다시 리드를 벌렸다.
이후, 함지훈이 베테랑의 품격을 보였다. 포인트 포워드 함지훈은 프림과 2대2로 안정적 공격을 만들어냈다. 그러자, 올 시즌 기량이 일취월장한 양준석이 가만있지 않았다. 상대 반칙으로 자유투 2득점, 이후 2대2 공격 이후 현대모비스의 외곽 수비 허점이 보이자 3점포를 그대로 작렬시켰다. 40-34, 6점 차까지 추격. 현대모비스의 작전타임.
한호빈이 그대로 톱에서 3점슛을 성공.
LG는 현대모비스 신민석의 속공 레이업이 불발되자, 결정적 속공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옥존이 재치있게 스틸. 자유투를 헌납했다. 결국 46-35, 11점 차 현대모비스의 리드로 전반 종료.
현대모비스는 1쿼터 숀 롱이 마레이를 압도하면서 경기를 지배했고, 2쿼터에서는 세컨 유닛의 힘이 강렬했다. 반면, LG는 고군분투했지만, 전력의 열세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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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마레이를 투입. 현대모비스는 프림을 고수했다.
프림의 미드 점퍼가 빛을 발했다. 마레이의 골밑 지배력에 뒤지지 않았다. 롱 뿐만 아니라 2옵션 프림도 경쟁력은 리그 최상급이다. 현대모비스의 최대 장점이다.
LG에 악재가 발생했다. 아시아쿼터로 LG의 핵심 중 한 명인 칼 타마요가 연속 파울을 범했다. 함지훈과 리바운드 다툼 도중 파울. 게다가 스크린 공격자 반칙을 범했다. 4반칙,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결국 박정현으로 교체.
현대모비스는 프림이 스틸 이후, 단독 속공을 성공시켰다. 프림이 3쿼터 초반을 지배했다. 58-43, 15점 차로 리드를 완벽하게 잡았다. LG의 작전 타임.
LG의 공격은 원활하지 않았다. 문제는 현대모비스의 공격이었다. 연속 3점포가 빗나갔다. 현대모비스의 고질적 문제점이기도 한데, 리드가 많이 벌어지면 공격 작업 자체가 느슨해진다. 슈팅 셀렉션이 좋지 않고, 단발 공격으로 상대의 반격을 허용한다. LG는 양준석과 마레이의 절묘한 2대2 공격으로 야금야금 따라갔다. 결국 60-51, 9점 차까지 추격. 현대모비스의 작전타임.
LG는 유기상의 3점포가 터지면서 62-54, 8점 차까지 리드를 줄였다. 3쿼터 종료.
4쿼터 현대모비스는 다시 롱을 투입했다. LG가 끈적한 활동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마레이는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롱의 패스를 방해했다. 결국 롱의 패스미스가 됐다.
LG의 기세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박정현이 미드 점퍼를 성공. 이후 현대모비스 한호빈의 3점포가 빗나가자, LG는 얼리오펜스로 전성현의 3점포가 림을 통과. 결국 64-59, 5점 차까지 압박했다. 현대모비스의 작전타임.
현대모비스는 좀 더 확률높은 공격을 택했다. 서명진의 매치업 상대는 전성현이었다. 스크린 이후 2대2 공격, 서명진의 미드 점퍼가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한 숨을 돌렸다.
이때, 박정현의 부정 스크린, 공격자 파울. 이후 장재석이 골밑 돌파로 파울을 얻어내면서 자유투 2득점. 다시 10점 차. LG는 박정현 대신 타마요를 투입했다.
현대모비스의 2대2가 다시 위력을 발휘했다. 1쿼터 이우석과 롱의 2대2는 위력적이었다. 이우석은 올 시즌 핸들러로 역할을 확대하면서 에이스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우석이 롱의 스크린을 받은 뒤 2대2. 롱의 골밑슛이 터졌다. 다음 공격에서는 한호빈과 장재석이 2대2로 또 다시 LG의 골밑을 뚫었다. 73-61, 남은 시간은 5분3초. 12점 차 현대모비스의 리드. LG의 작전타임.
LG는 스페인 픽 앤 롤(2대2 스크린 이후 또 한 차례 스크린을 거는 공격방식)로 롱이 림 프로텍팅을 방해한 뒤 양준석이 골밑 공격을 성공. 하지만, 이후 공격에서 뼈아픈 실책. 추격 흐름을 스스로 갉아 먹었다.
그런데 현대모비스의 실책. LG 양준석의 미드 점퍼. 그리고 마레이의 골밑 돌파가 이어졌다. 75-68, 7점 차 추격.
마지막 승부처였다. 숀 롱이 2대2 이후, 마레이를 앞에 두고 골밑 돌파. 이후 롱은 귀중한 수비 리바운드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LG 추격의 기세를 꺾었다. 결국 1분12초를 남기고 서명진과 2대2 픽 앤 롤 이후 롱은 마레이의 반칙을 이끌어내면서 골밑슛, 사실상 승패를 갈랐다. 마레이는 5반칙 퇴장.
마레이는 아직까지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결국 숀 롱의 완승이었다. 주력 외국인 선수의 맞대결에서 우세를 보인 현대모비스는 1쿼터부터 잡았던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더블 포스트와 투 가드를 이용한 2대2를 주력으로 사용하면서, 효율적 공격을 전개했다. 이우석의 핸들러 역할도 훌륭했다. A매치 브레이크 이후 전력 자체가 안정화된 모습이었다.
LG는 마레이가 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팀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재가동되는 모습이었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