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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부산 KCC 간판 포워드 최준용(30)은 '위험한 매력'이 항상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코트 안팎의 '반전'도 있다.
스피드를 겸비하고 있고, 농구를 읽는 흐름, 1~4번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수비력, 그리고 시야와 패싱 센스는 리그 최상급이다. 게다가 속공 능력도 지니고 있다. 골밑에서 블록슛으로 대표되는 세로 수비 능력도 강력하다.
슈팅 능력에 의문부호가 붙지만, 3점슛 능력도 개선되고 있다. 최준용을 지도했던 문경은 전 SK 감독은 "최준용의 슈팅 메커니즘과 슈팅 각도는 상당히 좋다. 좀 더 슈팅 연습으로 갈고 닦으면 정확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문제는 코트 밖에서 논란이다. 개성이 넘치다 못해 마지노선을 넘는 경우가 있다.
코트 안에서는 팀 공헌도를 극대화시킨다. KCC 전창진 감독은 "코트 안에서는 의욕이 과다하다. 연습 경기든 실제 경기든 몸을 사리지 않고 뛴다. 올 시즌 부상도 연습 경기에서 몰입하다가 다친 것"이라며 "그래도 농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대단한 선수"라고 했다.
최준용의 인터뷰는 아찔하다. 27일 KCC는 최준용 송교창이 모두 합류했다. 올 시즌 첫 KCC 베스트 5가 코트에 함께 섰다. 전력은 강해졌고, 다양한 옵션으로 난적 현대모비스를 잡아냈다.
경기가 끝난 뒤 최준용은 "재미있었다"고 했다. 이날 KCC는 로테이션을 많이 돌렸다. 아무래도 부상 이후 선수들의 컨디션 체크와 부상 방지를 위한 철저한 출전시간 계산이 있었다.
최준용은 "게임에서 빼면 기분 나쁘다"고 했다. 곧바로 "농담이다. 감독님과 미팅을 했고, 출전시간을 물어보셨다. 나는 20~25분 정도라고 했고, (송)교창이는 15분 정도라고 했다"고 웃었다.
이날 최준용은 23분, 송교창은 17분 정도를 소화했다. 하지만, 최준용은 "땀이 좀 날 만하면 나오더라. 그래서 약간 불만이다"라고 했다. 물론 대부분 농담이다.
최준용은 올해 30세다. 코트 안에서 가치는 매우 높다. 수비와 리바운드, 그리고 속공, 여기에 단기전에서 나오는 특유의 강렬한 집념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코트 밖에서 '돌출행동'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갉아먹기도 한다.
코트 안의 열정을 코트 밖에서도 유지하는 것, 코트 안에서 폭발적 에너지를 뿜기 위해 비 시즌 철저한 준비와 기다림의 미학을 견디는 것. 최준용이 더욱 빛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