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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넬, 양키스 간본 직후 다저스 손 잡았다", 끝나지 않은 사냥...다음 타깃은 사사키와 그 선수

노재형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1-28 07:34


"스넬, 양키스 간본 직후 다저스 손 잡았다", 끝나지 않은 사냥...다…
LA 다저스가 블레이크 스넬을 5년 1억8200만달러에 영입했다. 사진=블레이크 스넬 SNS

"스넬, 양키스 간본 직후 다저스 손 잡았다", 끝나지 않은 사냥...다…
스넬은 올시즌 샌프란시스코에서 후반기 두 차례 사이영상 수상자다운 위용을 떨쳤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이번 오프시즌에도 막강한 전력과 자본력을 앞세워 톱클래스 FA들을 끌어모을 태세다.

다저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FA 선발 블레이크 스넬과 5년 1억82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사이닝보너스가 5200만달러에 달하고 옵트아웃과 트레이드 거부권이 없는 대신 트레이드될 경우 보너스를 지급하고, 일부 금액은 지급 유예로 지정됐다. 지급 유예분의 규모는 약 6000만달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겨울 다저스가 단행한 첫 계약이자 전구단을 통틀어 처음으로 나온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이다. 스넬을 시작으로 거물급 FA들의 계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오는 12월 10~13일 텍사스주 댈라스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작년과 재작년 FA 시장은 뒤늦게 풀려 스프링트레이닝 개막 후에도 굵직한 계약이 이어졌는데, 이번에는 구단들이 예산 집행을 서두르면서 해를 넘기기 전 대부분의 톱클래스 FA들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현지 매체들이 전하고 있다.

스넬은 FA 랭킹 5~8위권이었다. 1위 후안 소토와 투수 1위 코빈 번스를 비롯해 대형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 거포 1루수 피트 알론소, 좌완 에이스 맥스 프리드, 골드글러브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 등 투타에 걸쳐 1억달러대 이상의 계약이 확실시되는 선수 6~7명이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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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가 LA 다저스의 다음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렇다면 다저스의 다음 타깃은 누구일까. 현지 매체들은 사사키 로키를 지목하고 있다. 다저스가 오래 전부터 사사키를 모니터링해왔고, 사사키도 다저스에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사키는 지금 미국으로 건너가도 웬만한 구단의 에이스로 던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팔과 복사근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건강을 완벽하게 회복하면 100마일을 웃도는 강속구와 변화무쌍한 스플리터, 슬라이더를 앞세워 타자를 압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사사키는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지바 롯데 마린스를 2년 동안 흔들어댄 끝에 미국 진출 허락을 받아냈다.

다만 25세 미만의 국제 아마추어 FA 신분이기 때문에 구단별로 책정된 국제 사이닝보너스 풀 범위에서 계약금을 받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한다. 한 마디로 큰 돈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사사키는 2년 후 25세를 채우고 가면 벌어들일 수억 달러를 포기하고 이번에 태평양을 건너기로 했다. 그만큼 자신있다는 얘기인데, 다저스 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다는 게 현지 매체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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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는 내년 로테이션에 복귀해 투타 겸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AFP연합뉴스

다저스는 스넬을 영입하면서 막강한 1~4선발을 확정했다. 스넬이 개막전 선발로 나서고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타일러 글래스나우, 토미존 서저리 후 피칭 재활을 마쳐 투타 겸업을 재개하는 오타니 쇼헤이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이다. 다저스는 작년과 올해 영입한 이들 4명에게 총 13억4350만달러(약 1조8764억원)를 투자했다. 쉽게 말해 돈으로 구축한 로테이션이라는 얘기다.

주목할 점은 4명 중 다저스 팜 출신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만약 사사키 영입에 성공한다면 선발 5명을 모두 외부에 데려오는 꼴이 된다. 오말리 패밀리가 운영하던 시절 팜 위주의 육성 시스템을 통해 로테이션을 꾸렸던 다저스의 전통이 무너진 건 오래지만, 이렇게 1년 새 주전급 선발진 면모를 외부 영입으로 확 바꾼 예는 전구단을 통틀어서도 매우 드물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의 바통을 받아 에이스로 자리잡으리라 믿었던 워커 뷸러(FA)와 바비 밀러가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훌리오 유리아스가 불미스러운 일로 이탈하면서 외부에서 굵직한 선발투수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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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 뷸러가 지난달 31일(한국시각) 월드시리즈 5차전서 마무리 투수로 올라 우승을 확정한 뒤 두 팔을 벌려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결국 모든 걸 돈으로 해결한다는 구단주 그룹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의 경영 전략이라고 보면 된다. 그 결과가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이란 결실로 맺어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다저스는 지난 겨울 오타니(10년 7억달러), 야마모토(12년 3억2500만달러), 글래스나우(5년 1억3650만달러) 등에 12억달러가 넘는 돈을 썼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는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을 6년 1억6200만달러에 영입했고, 2020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트레이드해 온 무키 베츠와는 12년 3억65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모두 올해 정규시즌 및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들이다.

이 때문에 다저스의 투자 기조는 이번 오프시즌서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사사키에게는 사이닝보너스 500만달러 정도만 주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결국 다저스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빠질 외야와 취약 포지션인 유격수를 소토와 아다메스로 메울 공산이 크다.

헤이먼 기자는 '스넬은 다저스와 합의하기 직전 영상(zoom call)을 통해 뉴욕 양키스와 영상 협상을 가졌다. 그러나 그들의 초점은 온통 소토에 몰려 있다. 플랜B 가동은 좀더 기다려야 한다'면서 '다저스는 소토 쟁탈전에서 벗어난 것 같지 않다. 그러나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과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이 거대 기업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소토 계약은 부정적으로 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스넬, 양키스 간본 직후 다저스 손 잡았다", 끝나지 않은 사냥...다…
FA 후안 소토를 놓고 LA 다저스도 경쟁에 참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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