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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진 안(하나원큐)의 보상선수로 BNK로 향했던 신지현의 최종 행선지가 신한은행으로 결정됐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예정된 수순이었다.
신지현은 하나원큐의 간판 스타다. 2022년 FA로 풀린 신지현은 원소속팀 하나원큐와 계약기간 3년, 연봉 총액 4억2000만원(연봉 3억원, 수당 1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배경이 있다.
하나원큐가 에이스 신지현을 보호선수에 제외시킨 것은 이유가 있다. 지난 시즌 하나원큐는 극적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최강 청주 KB에게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무력하게 패했다.
객관적 전력 차이를 보면 어쩔 수 없었다. 하나원큐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는 4강에 안주하지 않았다. 팀의 미래를 고려했을 때, 대형 FA 계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1순위로 선택한 선수가 진 안이었다. 문제는 진 안을 선택하면, 대대적 팀 개편이 동반된다는 점이었다.
샐러리캡은 16억8000만원. 하나원큐가 진 안 영입에 성공하면, 선택을 해야 했다. 신지현 잔류와 FA로 풀리는 김시온 양인영 잔류 중 한 가지 옵션을 결정해야 했다. 신지현 잔류와 함께, FA 김시온 양인영을 모두 잡는 것은 샐러리캡 때문에 불가능했다. 결국 하나원큐는 김시온 양인영 잔류, 신지현 보호선수 제외라는 강수를 택했다. 팀 미래에 좀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지난 4강에서 보여줬던 신지현-김정은-양인영 코어 경쟁력이 좋지 않은 부분도 한 몫했다.
결국, 하나원큐는 신지현을 보호선수에서 제외시켰다. BNK는 진 안의 보상선수로 신지현을 택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우여곡절이 있었다. BNK는 김소니아와 박혜진을 데려왔다. 안혜지마저 계약했다. 즉, 신지현까지 영입하면 BNK 역시 샐러리캡을 도저히 맞출 수 없었다. 당초, BNK는 신지현이 아닌 신예 선수를 지명하려 했다.
BNK의 움직임을 감지한 하나원큐는 샐러리캡이 남는 신한은행에게 트레이드 의사를 타진했다. 김소니아를 BNK로 내준 신한은행은 최이샘과 신이슬을 보강했지만, 코어 라인에 부족함을 느꼈다.
또 다른 핵심 선수를 원했다. 결국, 하나원큐, BNK, 신한은행의 이익이 맞아 떨어졌다.
또 하나의 변수가 있었다. 신한은행과 BNK는 신지현의 트레이드 카드 합의가 있어야 했다. 신한은행은 김소니아의 보상선수로 이미 박성진을 확보했다. BNK는 박성진을 되돌려 받음과 동시에 변소정을 원했다. 신한은행은 차세대 간판 포워드로 평가받는 변소정을 내주는데 부담감을 느꼈다. 그러자, BNK는 신인드래프트 1순위 스왑권을 제시했다. 1순위 순 앞선 순위를 신한은행이 확보하는 권리다.
결국 신한은행은 이 조건에 합의했다.
신한은행은 완전히 팀 개편이 됐다. 최이샘 신지현 신이슬이 코어를 이룬다. 김소니아가 빠져나갔지만, 코어의 경쟁력은 더욱 탄탄해졌다. 단, 차세대 간판 포워드 변소정이 나간 부분은 아쉽다.
BNK는 박혜진, 이소희, 안혜지, 김소니아에 이어 변소정을 영입했다. 가드진은 리그 최고지만, 프론트 코트에 아쉬움이 있었던 BNK 입장에서도 즉시 전력감이자 잠재력이 풍부한 포워드 변소정의 영입은 반갑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