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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수원 KT가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이었다. 챔프전 파트너는 부산 KCC다.
5차전 혈투 끝에 3승2패로 4강 시리즈를 통과한 KT. 2006~2007시즌 이후 무려 17시즌 만에 역대 2번째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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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때문에 1쿼터 LG의 기세에 휘말리지 않는 게 중요했다. 접전으로 가면 분명, KT가 좀 더 유리했다.
LG 조상현 감독은 "1쿼터 초반 기세를 잡는 게 당연히 중요하다. 우리는 정적인 농구를 하면 불리하다. KT에는 허 훈과 배스가 세트 오펜스에서 득점을 뽑아낼 루트가 다양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 좀 더 강하고 빠르게 달리고 속공해야 한다"고 했다.
배스의 3점슛은 실패했고, 유기상의 3점슛은 성공했다. 배스의 패스 미스. 정희재가 파울 자유투를 얻어냈다. 2구 모두 성공. 5-0, LG가 기선을 제압하는 듯 했다.
단, 배스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바스켓 카운트. 3점 플레이에 성공했다. 흐름을 진정시켰다. 그런데, 유기상이 또 다시 톱에서 3점포 적중. 배스가 3점포를 던졌지만, 실패.
단, 문성곤이 흐름을 정리하는 3점포 성공, 하지만, 이때부터 LG의 강점과 KT의 약점이 동시에 나오기 시작했다.
유기적 수비 조직력이 좋은 LG. 반면 코어가 강하지만, 공수 호흡이 다소 성긴 KT.
12-8로 앞선 LG. 이재도가 스크린을 타고 컬 액션을 할 때, KT 2대2 수비가 순간적 미스. 오픈 찬스가 났다. 그대로 3점포 적중. 이재도의 집중력, KT의 수비 미스가 동시에 나왔다.
KT는 24초 공격 제한 시간에 걸렸다. 구탕의 레이업 슛이 실패했지만, 마레이가 공격 리바운드 이후 풋백 득점. 모두 LG의 사기를 올릴 수 있는 플레이. KT가 두려워했던 마레이 공격 리바운드 이후 실점이었다.
배스가 무리한 드리블로 또 다시 실책. 허 훈도 엔트리 패스 실책 그리고 무리한 슈팅 옵션을 가져갔다.
반면, LG는 유기적이었다. 구탕이 스틸로 시원한 덩크를 꽂았고, 유기상이 허 훈을 제치고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결국 25-14, 11점 차 LG의 리드로 1쿼터 종료, LG가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 KT는 '기어'를 바꿨다. 마이클 에릭이 나왔다. 4차전, 에릭은 견고했고, LG 에이스 마레이는 에릭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기선을 제압당한 KT 입장에서는 반등의 계기가 절실했던 상황.
하지만, 에릭 카드는 실패했다. 오펜스 파울로 시작했다. LG는 준비를 했다. 마레이가 여전히 에릭의 포스트 업 수비에 고전.
하지만, KT도 에릭의 포스트 업 옵션을 가동했다. 이때, LG는 즉각적 더블팀. 골밑 공격력이 좋지 않은 에릭의 공격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허 훈의 엔트리 패스 실책. LG의 속공으로 이어졌다.
단, LG 역시 구탕이 여러차례 속공 찬스를 날렸다. 그러나, 공격 효율성은 떨어졌지만, 수비는 너무나 타이트했다. KT는 허 훈과 배스의 단순한 공격을 할 수밖에 없었고, 효율은 급격히 떨어졌다.
'팀 농구' 측면에서 양팀의 경기력은 극명하게 갈렸다. 양홍석이 드라이브 앤 킥, 코너 유기상의 3점포가 터졌다. 유기적이었다.
반면, KT는 배스의 1대1. 양준석이 스틸에 성공했고, 이관희가 레이업슛을 넣었다. KT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LG의 수비가 너무나 강력한 상황에서 KT의 패스는 잇따라 스틸을 당했다. 양홍석의 3점포까지 터졌다.
즉, LG가 이타적 플레이로 좀 더 확실한 오픈 찬스를 만들고 수비에 치중하는 반면, KT는 배스와 허 훈 중심의 단순한 1대1 농구 외에는 없었다. 절체절명의 5차전에서 이런 농구는 재앙이었다. 40-24까지 벌어졌다.
KT의 작전타임. 배스의 반격이 이어졌다. LG의 패스미스. 배스가 3연속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다시 10점 차로 좁혀졌다. KT 입장에서는 그나마 다행이었다. 후반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단, 전반전의 지배자는 LG였다. 그리고 하프타임 버저가 울린 뒤 머레이와 배스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더블 테크니컬 파울. 마레이는 3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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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가 발생했다. 허 훈이 이재도와 마레이에게 잇따라 파울. 4반칙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양팀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KT의 최대 강점은 4쿼터 승부처에서 배스와 허 훈의 코어가 강력하다는 점이다. 강력한 수비력을 지닌 LG가 승부처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
단, 허 훈이 빠지면, LG는 배스의 수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5차전 단기전에서 매우 중요한 변수였다.
이재도의 골밑 돌파, 구탕의 블록에 의한 마레이의 속공 득점이 이어졌다. LG의 기세가 한껏 올라갔다. 46-34, 12점 차 LG의 리드.
하지만, KT는 '윤대협이 인정한 남자' 정성우가 번뜩였다. 3점포를 성공시킨 뒤 골밑 돌파마저 성공시켰다. 흐름 상 너무나 중요했던 정성우의 연속 5득점.
유기상의 3점포가 터졌지만, KT는 배스 중심으로 빠르게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배스가 또 다시 골밑 돌파로 연속 4득점. 이재도의 공격자 파울까지 나왔다. 정희재의 4반칙까지 겹쳤다. 양홍석이 대신 들어왔다.
배스가 구탕을 앞에 두고 스텝 백 3점포를 터뜨렸다. LG의 패스미스. 배스가 또다시 3점포를 터뜨렸다. 49-49, 동점.
허 훈이 없어진 상황에서 수비를 강화하고 배스에게 공격의 전권을 맡긴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확실히 배스는 공격력에서 만큼은 '어나더 레벨'이었다. 자신감을 얻은 배스가 딥 3를 날렸다. 하지만, 림을 빗나갔다. 이후 리바운드 다툼 과정에서 문성곤이 유기상에게 U파울을 범했다. 유기상의 자유투 1득점. 다시 LG의 리드. 이관희의 돌파가 중요한 흐름에서 성공했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KT는 정성우의 돌파, 배스의 골밑 돌파로 역전에 성공했다. 반면, LG는 마레이를 이용한 공격이 KT의 강렬한 압박에 대부분 막혔다.
이때, 정성우의 파울, 이재도의 팀 파울에 의한 자유투 2득점이 나왔다. KT의 날카로운 흐름을 누르는 귀중한 득점이었다. 허 훈이 투입됐다. 허 훈이 3쿼터 버저비터와 함께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57-54, 3점 차 KT의 리드. 대역전에 성공한 KT였다.
4쿼터 정성우가 스틸에 의한 속공 득점을 성공시켰다. 단, 양홍석의 3점포가 림을 두 차례 튄 이후 림에 빨려 들어갔다.
숨막히는 접전이 이어졌다.
'승부처 지배자'는 배스였다. 잇따라 골밑을 돌파했다. 반면, LG는 양홍석의 에어볼, 윤원상의 무리한 돌파로 실책. 허 훈의 속공이 터지면서 68-60, 8점 차 리드를 잡았다. LG의 작전타임.
변수가 발생했다. KT 에이스 허 훈이 파울을 범하며 5반칙 퇴장. 이후 LG는 유기상의 점퍼로 추격. 남은 시간은 5분1초, KT로 완전히 흘렀던 기세가 다시 LG로 향하기 시작했다.
배스가 골밑슛으로 흐름을 끊었다. 하지만, LG는 코너 정인덕의 3점포로 추격. KT는 24초 공격제한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재도의 미드 점퍼 실패.배스가 또 다시 플로터로 마무리했다. 72-65, 다시 7점 차 KT의 리드.
3점슛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LG는 마레이에게 볼을 투입, 외곽 패스 이후 3점포가 빗나갔다. 반면, KT는 배스의 패스를 받은 문정현이 던진 정면 3점포가 림을 깨끗하게 갈랐다. 75-65, 남은 시간은 1분48초, 여기에서 5차전 혈투의 희비가 엇갈렸다.
LG는 정규리그 2위답게 5차전 내내 강력한 조직력과 수비로 KT를 압박했다. 하지만, 마레이 외에는 확실한 공격 루트가 없는 약점을 단기전에서 드러냈다. 반면, KT는 배스가 승부처에서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문성곤 문정현 허 훈 정성우 등이 엄청난 활동력과 수비력으로 뒷받침하며 최후 승자가 됐다. 단, 5차전이 끝난 뒤 KT 배스와 LG 마레이의 충돌이 이어졌다. 코트에 물병이 날아들었다. KT 배스는 6강 현대모비스와의 시리즈가 끝난 뒤에도 충돌의 중심에 있었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